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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Jul 17. 2024

공허의 끝

fin.

2023년 6월 20일에 적은 공허함에 대한 글.

어릴 때부터 느끼고 있었던 감정인데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펼쳐 본 것은 처음이라고 기억된다.




소름 돋게도 또다시 이에 관한 글을 적은 게 2024년 6월 30일이다.

6월 여름엔 어떤 일이 나의 마음에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인가...?




공허하다는 기분이 들면 내가 배가 불렀구나, 하며 자책을 하는데

이 자책 또한 공허 잊으려는 방식이었다.

'공허하지 않아. 공허함을 느낄 필요가 없어.'

스스로를 채근하며 감정을 잊으라고 하는 모습.




"또다시 공허감이 찾아왔구나 -"

요즘엔 내 기분, 내 감정을 들어주기로 했다.

왜 지금 이 순간에 공허함이 찾아왔을까?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소셜 모임에 참여해도 일시적이었다.

비유하자면 밥을 먹었더라도 6-7시간만 지나면 다시 배가 고파지는 것과 같은 것.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들을 찾아보다가 아하 모먼트가 있었다. 

'관계가 아니구나! 친밀함이 핵심이구나!'

사람들과 같이 시간만 보내면 되는 줄 알고 밖으로 돌아다닌 것이었는데 나는 친밀함을 느껴야 공허함이 해소되는 사람이었다.




이후 그 친밀함을 더 파헤쳐 보니 나는 보통의 기준보다 훨씬 깊이 있고 내밀한 친밀함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펴보면 사실은 내가 깊은 친밀감을 느낄 정도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연인을 제외하면 없다. 그 이유는 남의 결점과 단점을 잘 보기 때문에 그렇게 친해지고 싶지 않다. 다르게 말하자면 기준이 높은 것이다.




남의 결점과 단점을 잘 보는 이유는 스스로에게도 장점보단점을 더 보고 있기 때문이었고 본인에게 높은 기준과 엄격한 잣대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타인도 높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와 잘 지내고, 친하고, 좀 더 너그러워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결국 나 자신과의 관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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