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비, 자기용서가 부족한 나를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맨 처음 이와 관련된 생각의 출발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였다. 다행히 완벽주의자였던 시간을 건너 지금은 예전만큼 나를 달달 볶지도, 심하게 억제하지도 않는다.
내 딴에는 타인을 너그럽게 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기준도 나의 (높은) 기준에서 타인을 너그럽게 대한다는 것이지 평균을 놓고 따져 봤을 땐 어떨지 모르겠다. 뭐, 남들이라고 자기 자신의 너그러움의 수준을 알겠는가 싶지만.
요즘엔 계속해서 이 문제를 생각한다. 나도 좀 편안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자기자비가 된다면 '타인을 너그럽게 대하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내게서 저절로 우러나와 힘이 덜 들 거라고 믿는다.
진실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태어나 살아 있는 존재 자체로 기적이다."
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