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는 싶지만 뭘 할지는 막막한 요즘,
나와 같은 상황을 겪고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고 도전해 자기만의 색깔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얻고자 크고 작은 여러 브랜드의 창업 스토리를 찾아보고 있다. 나에게 딱 맞는 상황은 물론 없지만 여러 상황 속에서의 여러 사람들의 고군분투기는 저마다 배울 점이 있는 레퍼런스들로 남아 당장의 나에게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던져준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막막할 때 먼저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선언부터 했다"라는 이야기로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브랜드 모베러웍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프리워커스' 속 내 마음에 와닿았던 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들의 경험에서 묻어 나온 글들은 나 스스로에게도 주요한 질문을 던지고, 결심을 되새기게 해 주었고, 공감이 가는 글귀들은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해 주었다.
결국 우리 마음을 힘들게 했던 건 변한 환경이라기보다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는 수동적인 자세였다.
지금 무기력하다면 뭔가를 탓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내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 나서는 게 이득이다. 안될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막상 한 걸음 내딛고 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보인다. 그러니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보자.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무능력이 무력감의 뿌리
돈 벌려고 하는 일이지만 '이왕이면' 자유롭고 의미 있게 잘 해내고 싶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끌려가듯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게, 우리답게 일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나아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되새기려고 하는 것은 '가벼움'이다. 가벼움의 기준은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것'. 이 기록으로 대단한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낙서를 휘갈긴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라져 버리면 아까울 것들을 붙잡아 두는 정도로.
기록의 시작은 엉성할수록 좋다. 기록이 쌓인 후 만들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의 낙차로 결과물은 더 빛난다. 부디 가벼움을 잃지 말고, 부담은 가능한 내려두길. 다만 지치지 않고 기록으로부터 기록으로 나아가 보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기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그 다리를 지나 우리가 함께 더 큰 가능성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해보고 아니면 말면 된다는 자세. 요즘에 저는 신중할수록 손해라고 생각해요. 시간 끄는 사람이 무조건 손해 보는 것 같아요.
하면서 계속 좋아지고 성장도 하는 거지. 이것저것 재느라고 시작도 안 하는 사람보다는 망해도 뭐든 하는 사람이 나은 거죠.
자발적으로 무엇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려고 시작한 브런치. 브런치에 어떤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할 때, 이게 지금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방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게 맞을까? 다른 걸 더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라앉혀 주는 말. 가볍게 하자.
우리가 선명한 빛을 내면 사람들도 하나둘 모인다. 우리 기록으로 만든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나의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욕망을 알았다면 나를 향해 큰 걸음을 한 것
우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캐릭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다'라는 가설을 세웠고, 검증하고 싶었다. 근사한 모습을 보여줄 때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더 깊은 교감이 생길 거라 믿었다. 그게 관계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이었고 브랜딩에 대한 해석이었다.
보통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공간, 서비스 등의 실체가 있고 브랜드가 그 뒤를 따른다. 우리의 경우 그런 실체가 없었다. 그저 ‘브랜드를 만든다는 의지’와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 앞섰고 실체는 나중의 문제였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무작정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가 브랜드를 만든 과정은 어떻게 보면 역순이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보다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자유란 단지 속박으로부터의 해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다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자기 방식을 찾아 나설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다. 세상의 기준과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때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우리는 주체적으로 일할 때 더 만족감을 느꼈고, 성장했다.
나는 이런 태도로 일했을 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경험 자산이 우리를 망설임 없이 모험하게 만들었다.
비관은 기분이지만 낙관은 의지다
눈치 보느라 무미건조하게 사느니 미움받더라도 뚜렷하게 사는 편이 낫다.
마케터란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더 크게 표현해 내는 확성기 같은 사람
멋있는 것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우리의 개성과 성격을 보여줘야 한다,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친밀감을 쌓는다라는 기조는 우리가 브랜딩을 해나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오늘날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즉 그 제품을 통해 내가 어떤 새로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어떤 걸 만들어서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하면 같이 재미있게 놀까?'를 생각한다.
자기 그릇의 크기를 알고, 그릇을 채울 수 있는 상상력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도 그저 우리 그릇 안에서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상상력을 펼치며 일한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일이란, 이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
나다움을 잃지 말고, 나다움을 이야기하자. 그전에 나다움이란 무엇일지 고민해 보자.
시장은 점점 양분화되고 있다. 공룡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매스해지고 있고 스몰 브랜드들은 작아지는 것 이상으로 마이크로해지고 있다. 우리 같은 브랜드가 주제 파악 못하고 대형 브랜드처럼 움직이다간 가랑이가 찢어질 수밖에 없다. 좁히고 또 좁혀야 한다.
모든 것이 아니라 특정한 것을 대표해야 하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오만에서 벗어나면 모든 일이 수월해진다.
스몰 브랜드일수록 팬들과의 연결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타기팅할 좁은 영역은 어디일까?
우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어쩌면 브랜드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정작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건 '더 나은 일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