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사주 May 03. 2018

종이책 출간 기념 특집 ②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2000년대 트로이카, 임주연


데뷔작| 1999년 <어느 비리 공무원의 고백>

대표작| 《CIEL》 《소녀교육헌장》 《Pure Crown》



미려한 그림, 판타지한 세계, 아름다운 색감, 세밀한 감성,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대사와 연출의 작가, 흔히 일본의 만화창작 집단 ‘클램프’에 비견되곤 한다. 학원 연애물이 대세인 판도에 미세하게 균열을 낸 작가로, 창조한 캐릭터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작품 간 연계를 만들고 이야기와 세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초창기 단편 <CAST>를 훗날 《CIEL》의 전사前史로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1976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만화를 봤고, 《라비헴 폴리스》와 《1999년생》을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아마추어 만화동호회를 만들 정도로 열혈이었으나, 정작 만화가보다는 애니메이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다고 한다. 대학을 휴학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엄승희 문하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으며, 1999년 『이슈』『화이트』슈퍼만화대상에 <어느 비리 공무원의 고백>이 가작으로 당선되어 데뷔했다. 이후 『이슈』에서 거의 모든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탈현실적 시공간에 나사 빠진 캐릭터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개그를 늘어놓으며 임주연은 차후에 펼쳐질 자기 세계를 예고했다. 


첫 연재작은 2000년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에 자극을 받아 시작한 《악마의 신부》다. 사촌동생 ‘지영’을 구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악마가 교장으로 있는 ‘그노시스 특수목적고’에 입학한 사립탐정 ‘정환’의 이야기로, 탈현실적 시공간에 나사 빠진 캐릭터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개그를 늘어놓으며 차후에 펼쳐질 자기 세계를 예고했다. 

《악마의 신부》로 검증받은 가능성은 2004년 《소녀교육헌장》으로 확실히 증명되었고, 내처 연재한 《CIEL》에서 만개했다. 아름다운 마법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을 가벼운 터치로 세기말적 세계관과 엮어낸 매력 넘치는 이 작품은, 2008년 일본 만화잡지 『윙스』에 연재되기도 했다.


2006년 앤솔로지 《순애보》에 <천년도 당신 눈에는>으로 참여했으며, 2017년 《Pure Crown》을 끝마쳤다. 2018년 현재 『이슈』에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정치 로맨스,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이름하여 '대프미')를 연재 중이다. 



종이책 출간 기념 특집 ①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2000년대 트로이카, 서문다미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여성/만화/작가 중심의 한국 만화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