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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욤 민지 Aug 29. 2024

싸이 흠뻑쇼, 오늘만큼은 행복에 흠뻑 젖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금-


 싸이 흠뻑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봐야 한다고 해서 올해 드디어 흠뻑쇼에 다녀왔다. 흠뻑쇼는 예매부터 치열했다. 거의 오픈런 수준이었다. 드레스코드에 맞춰 새파란 옷을 입고 서울대공원으로 갔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흠뻑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금, 행복

 싸이는 공연 중에 말했다.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 모두 넣고, 다 눈에만 담으세요.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세요."

 "소리 지르고 싶으면 소리 지르고, 뛰고 싶으면 뛰고, 실컷 놀다 가세요. 오늘만큼은 맘껏 행복하세요."


 매년 하는 흠뻑쇼가 티켓팅이 힘든 이유가 궁금했는데, 어쩌면 다들 '바로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일까?


 평소에는 소리 지르고 싶어도 소리 지르지 못하고,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바로 지금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들 행복을 갈망하는 것일까?


 그럼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

 문득, 행복은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단점을 포용하는 것과 행복이 힘듦을 포용하는 것이 닮아있다.

 - 상대의 단점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 일상이 고된 순간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만큼은 신나게 소리 지르고, 뛰어노는 것.




 일상이 힘듦에 흠뻑 젖은 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금' 행복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쩌면 매일 행복에 흠뻑 젖어 살 수 있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2024년 흠뻑쇼를 추억하며, 흠뻑쇼에서 행복을 배워가며.

 

This artwork is based on a reference image © bottlenin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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