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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가 뭐길래?

이제는 웹드라마 시대

by 김주미


지하철에서 여중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폰을 보며 함께 웃고 있다.

궁금해서 슬쩍 어깨너머로 훔쳐보니, 아이돌이 주인공인 웹드라마를 시청 중이다.

어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웹드라마!

도대체 웹드라마가 뭐길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홍보방법을 찾는 기업들, 그리고 방송사들까지 주목하는 것일까?


이미 웹 세계에서는 웹드라마를 비롯해 웹예능, 웹무비까지 새로운 미디어 장르로서 웹콘텐츠들이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웹드라마는 기존 장르들의 특징을 혼합하면서도 웹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소재와 주제, 이야기 양식을 구축하며 독립적인 유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웹드라마의 성장으로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드라마를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웹드라마와 기존 드라마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웹드라마는 이미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와 구분되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 방송사나 제작사에서 웹드라마 전문 작가와 연출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

그럼, 일반 드라마와 웹드라마는 어떤 차이점을 가질까? 웹드라마는 TV가 아닌 웹에서 보는 드라마로 단순하게 정의내릴 수 없다. 짧은 방영 시간과 작은 화면 등 외연적 차이점 이외에도 웹드라마 특유의 이야기 방식을 구축하며 하나의 독립된 유형으로 진화하고 있때문이다. 웹드라마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1) 웹드라마 기획

웹드라마는 짧은 러닝타임과 연재하는 상영 방식을 가진다. 그래서 웹드라마는 에피소드 중심의 주제, 제목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단순한 서사의 구조를 띄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돌을 위한 웹드라마나 특정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웹드라마 등의 제작이 늘고 있는 만큼 이야기의 개발, 기획 과정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2) 웹드라마 장르

실제 웹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에게 물어보면, 웹드라마는 일반 드라마의 인기 장르인 로맨스뿐만 아니라 판타지, SF, 스릴러, 코미디 등 보다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현재는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층이 선호하는 소재와 내용을 중심으로 웹드라마가 제작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이 좋아하는 로맨스와 판타지, 미스터리와 팩션 사극 등의 장르가 주를 이룬다.


3) 캐릭터 창조

짧은 러닝 타임과 단순한 플롯으로 구성되는 웹드라마는 다소 과장되고 전형적인 인물을 설정하는 것이 특징이며, 극 초반에 캐릭터의 배역과 성격을 CG 등으로 소개하여 캐릭터의 이해를 돕는 적극적인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에피소드별로 기존 주인공과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하는 형식을 차용하여 인물 구도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4) 이야기 구조

다수의 웹드라마는 이야기가 한회에 마무리되지 않고 이어지는 연속물의 형태를 지닌다. 그러나 매회 타이틀 시퀀스를 이용한 부제를 설정하는 등 연속물 틀 안에서 회차별로 독립된 이야기구조를 갖도록 구성하여야 한다.

5) 영상 구성

웹드라마는 일반 드라마의 영상 문법을 따르면서도 극의 흐름과 직접적인 연결성이 낮은 인서트 영상을 구성하거나, 즉흥적 재미를 위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작은 화면에서의 표현을 감안하여 클로즈업과 CG 등 특수효과와 음향 효과를 활용하여 과장적이고 만화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6) 웹툰과 웹소설의 각색

웹드라마의 주요 흐름 중 하나는 웹툰과 웹소설의 드라마화이다. 인기 웹툰과 웹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는 웹드라마는 두터운 팬층을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웹툰과 웹소설을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원작과 상호작용하여 시너지를 일으키고 나아가 원작이 지닌 스토리의 한계를 극복하여 성공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7) 브랜드 홍보

웹드라마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 브랜드 홍보 채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PPL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제작 자체를 지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웹드라마를 통해 상품이 아닌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가히 웹드라마 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웹드라마 유통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드라마 조회수가 높아지면서 전문 제작사의 참여도 늘고 있고 웹드라마 공모전 등 웹드라마 작가 및 연출가가 되기 위한 길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웹드라마의 성공을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의 성공 사례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웹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2013)’를 비롯해, 중국 자체 웹드라마와 한중 합작 웹드라마까지 세계의 웹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수 작품들이 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고, 그 대상을 제대로 알면 애정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뭔가 신선한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당신이면, 지금이라도 웹드라마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당신의 취향에 맞는 웹드라마를 골라볼 수 있는 기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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