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운동러가 등산에 빠진 첫번째 이유
북한산은 벤츠를 타고 오르지 못한다. 청계천 여공이던 한 누님은 이를 감지하고 등산학교의 우등생이 됐다. 직장의 부조리를 달리기와 라이딩 뒤로 떨쳐내는 청춘들이 있으며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인생을 역전시키기도 한다. 무명의 노동과 예술은 드러나지 않은 채 생활에 개입해 주변 사람들의 깊숙한 변화를 이끈다.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은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민주주의 역시 여기서 다시 도약한다.
-한겨레21 칼럼 [대통령의 독서] 중에서
출처: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3027.html
한창 산에 가는 게 즐거운 등산초보는 기차 안에서 주간지를 읽으면서도 ‘산’이라는 단어에 눈이 반짝한다.
물론 민주주의를 도약시킬 목적으로 등산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산은 벤츠를 타고 오를 수 없다.’
이 말이 어느 책에서 누구의 인생에서 인용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감상을 자주 느꼈던 터라 여러번 곱씹어 생각햇다.
물론 그 산을 걸어 오르는 두 발이 신은 등산화나 흐르는 땀에 젖은 옷에도 마티즈급이 있고 벤츠급이 있지만… 일단 잠깐 한쪽 눈을 감아보자.
지상의 많은 '뷰'에 가격표가 붙어서 돈을 지급하면 누구든 영구히 또는 한시적으로 소유가 가능하지만 산의 경관은 그렇지 않다. 땀을 흘려야, 느리든 빠르든 한달음에 오르든 쉬고 울며 오르든 어쨌든 내 두 발로 올라온 사람 모두에게 열리는 풍경, 아무도 가격표를 붙일 수 없는 풍경이 거기에 있다.
그래서 나는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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