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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김사장 Jul 22. 2018

주머니가 허전하신가요?
이미 늦었습니다.

사기와 예술의 천국 파리에서

보통사람이 사는 이야기 15화


루브르를 가는 아침부터 재수가 옴 붙은었는지 서명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들러붙었다. 그들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익히들은 우리는 손을 내저으며 지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서명무리 세네명이 같이간 동생을 붙잡으며 Pick pocket을 시도했다. 당황스럽고 짜증이 갑자기 치솓아 그들을 향해 다가가 삿대질을 하며 째려 보았다. 현지인분도 함께 도와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두손을 들며 왜그러냐는 듯 자리를 피했다. 갑자기 맥박이 빨라졌다.
  "여기가 파리구나"
파리에 왔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


 ..


여행이야기를 시작하자면 교환학생에게 프랑스는 천국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EU대학 학생증 혹은 학생 비자가 있으면 프랑스의 공공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국제학생증 미해당)
어찌되었던 간에 우리는 루브르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해서 중요 작품을 보고 샹젤리제거리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빠르게 개선문을 보고나서는 몽마르뜨 언덕으로 향했다.

다시 사기이야기로 돌아오면, 친한 동생이 파리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형. 파리가는데 꿀팁 있어?"

  카톡으로 동생이 갑자기 물어왔다.

  "뭐.. 대학생 할인혜택이나 그런거 있고 서명 들러붙으면 아무 대꾸도 하지말고······, 고정관념은 아니지만 왠만하면 조심해."

  나는 그에게 이야기 했다.

  "오키오키 로마에서도 20개나 찼어"

  "진지해?"

  "응. 진짜 꼬레아 하면서······."

   그는 이런일은 이제 지루하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몽마르뜨 언덕에서도 팔을 낚아채 팔찌를 강매하는 흑인들을 조심해야한다. 정말 순식간에 팔을 낚아채 팔찌를 채우고는 높은 금액의 돈을 요구한다. 언덕을 오를때 성당이 보이는 정면으로 올라가면 강매를 당하기 쉽기때문에 우리는 뒤로 돌아 올라갔다. 다들 미어캣처럼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다니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언덕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사기가 많고 힘들긴 하지만 언덕의 모습과 경치는 나름 좋았다.

  '아아. 소매치기가 많은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사람이 많은 곳이 돈 벌이가 된다는 사실은 만국 통용 불문율이니깐.'

  나의 머릿속에 번개 치듯 스쳐간 생각이였다.


..


내가 파리를 간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렸다.
"사기가 정말 심해"
"소매치기가 얼마나 많은데"
"치안도 별로야"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의 조언임은 틀림없다.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난 파리가 마냥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대수준을 최저로 낮췄다. 그래야 나빠도 실망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에 비해 파리는 너무 좋았다. 소매치기와 사기의 이면에는 낭만과 예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봉주 마담" 이라며 내게 웃으며 대해준 사람들, 길거리에 흐르는 낭만, 핑크빛 하늘에 홀로 빛내고 있는 에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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