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홍기 Nov 19. 2021

메타버스에서, 패션강의를 하며

가상공간에서 1타강사를 꿈꾸며 

메타버스, 패션을 만나다 

요즘 메타버스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제페토에서도 일반 디자이너들,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 및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소스를 열어주고 있고요. 아내에게도 메타버스에 가상 의상들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도 우리의 삶이 펼쳐지는 또 다른 공간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 공간을 점유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기에 패션과 인테리어, 식품, 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관련 테마들은 또 다른 옷을 입고 등장하게 되겠지요. 친한 지인 분이 계세요. 전직 패션과 예술 관련 매거진에서 기자로 활동한 분인데 최근 SK에서 론칭한 ifland라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인플루언서가 되셨더라고요.



메타버스의 매력 

이분의 요청으로 패션토크를 하면서, 파리 패션의 역사를 한번 메타버스로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요. 루프탑에서 80명 넘게 모인 인원들과 상호 교감하면서 강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라왔습니다. 기존의 줌(zoom)은 강사의 얼굴에 카메라에 잡히지만, 듣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초기에 강의할 때는 저 혼자 화면을 보면서 강의를 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메타버스는 아이디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서로에게 리액션을 주기도 하고, 박수도 치고, 춤도 추고, 하트도 날립니다. 최근 메타버스 시장이 뜨면서 가상 배우나 아바타들을 만드는 기업들이 차기 유니콘이 될 것처럼, 주가가 오르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MZ 세대는 이런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을 즐긴다는 걸 느꼈어요. 



호응하고 춤추고, 신나는 세상 

SK에서 하는 Ifland는 현재 네이버의 제페토 만큼의 사용자 수를 갖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이 큰 미디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가상현실을 기업이나 학교와 같은 기관에서 사용한다면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요. 예를 들어 제가 샤넬이나 에르메스에서 직원들 혹은 VIP 고객들을 상대로 강의하게 되면, 그들은 VIP를 위해 좋은 강의 공간을 골라야 합니다. 대부분 호텔이거나, 지난번 에르메스는 롯데 시그니엘의 가장 비싸고 넓은 강의장을 골랐어요. 사실 이 비용도 만만치가 않죠.  비용적 측면에서 볼 때,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런 모임을 최적화하고,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현재의 메타버스 서비스는 이쪽으로 수요가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메타스터디 1타 강사를 할까요? 

강의자의 입장에서는, 강의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음성기능이나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어렵지 않게 설계만 되면 되는데요. lfland는 이런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서, 강연이나 콘퍼런스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강의를 기획해서 이곳에서 자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유튜브를 하지 않았어요. 유튜브는 말 그대로 자신을 그대로 방송을 통해 튜브로 송신하는 것입니다. 


라이브를 봤지만 실제의 상호작용성이 더 높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점점, 온택트 상황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녹아있는 '아바타'를 입고 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최근에 아바타로만 유튜브를 진행하는 이도 늘어나고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콘텐츠만 확실하면 언제든 쉽게 콘퍼런스를 열 수 있는 이 구조는 제게도 매력적입니다. 연말에는 패션 콘서트도 한번 열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만큼 팬데믹 상황에서 2년간 줌으로만 강의를 하다보니, 이런 가상에서 강의를 통해 얻는 일종의 라포르, 심적 공감의 상태나 느낌이 실제 대면 상태에 비해 못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채팅창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저에 대한 평을 봤더니, 메가 스터디가 아니라, 메타 스터디의 1타 강사라네요. 하긴 이젠 메타버스로 학원 강의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이런 평들이 마냥 먼 이야기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저는 요즘 이 메타버스가 가져올 다양한 삶의 변화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주얼리, 세상을 바꾸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