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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1

선생님

나와 같이 수업을 하고 몇몇 선생님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록스(Rox)

28살 선생님으로 교육대학을 나와 영어선생님을 하고 계신 분이고, 풍채가 좋아 한국의 방송인 이영자 씨가 생각이 나게 하는 분이다. 

경쾌하고 청명한 목소리는 다른 어떤 선생님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시고 능력 있는 선생님이다. 

Rox와는 문법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너 무슨 시험 준비하는 거 있어?"

"아니 없는데..." 

"문법 수업 말고 컨버세이션 수업을 하는 게 너한테 더 도움 될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줘서 이 선생님을 통해서 다양한 필리핀 문화와 사회현상 등에 대해서 심도 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Rox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단다. '결혼을 했는데 혼인신고를 안 했다고?'

그럴 수 있지... 조금 살아보고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도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커플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필리핀에서는 법적으로 이혼이 금지되어 있다. 그만큼 결혼에 대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전 세계에서 이혼이 안 되는 국가는 바티칸시국과 필리핀 두 나라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부간 합의 이혼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이혼이 가능하지만 필리핀은 불가!!!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한데, 

소송을 통해서 법적으로 별거는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혼인 무효 소송을 통해 결혼을 취소할 수가 있긴 한데 해당하는 사유가 거참...

중혼, 근친산간, 정신이상자, 치료불능의 성병 등등. 

재판 기간도 수년 걸리고 일반 서민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도 아니니... 이혼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ㅎㅎ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는 Rox 선생님과 한다. 


Rox는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작사작곡을 통해 프러포즈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좀 바뀌긴 했다.(보통 남자가 하는 거 아니야? 했더니... 본인이 해주고 싶다고 한다...)

둘의 사랑으로 오래오래 행복한 가정을 만들길 바란다. 



엘런(Erlen)

26살 선생님.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장차 대학교수가 꿈인 선생님이다. 

항상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시는 선생님으로 이분과는 여행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네그로스섬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들부터 다양한 정보까지 모르는 게 없다. 

평소 주말마다 배낭하나 메고 하이킹을 간다 하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선생님을 한지가 6년인가? 7년째? 인가 이야기를 하길래 

대학교 졸업하고 선생님을 6년 정도하고 있으면 대학졸업을 언제 한 거지? 


바뀐 교육제도 전에는 18살에 대학을 들어가서 21살이면 졸업을 했다고 하니 가능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공립대학의 경우 대학등록금이 4년간 무료이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시험을 패스해야 하지만 그래도 대학이라는 높은 문턱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없게 하는 시스템이 매우 놀랍고 부럽다. 


갑자기 궁금한 마음에 확인해 보니 

우리나라의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은 서울대 기준  년간 평균 6천만 원 / 사립대(고려대, 연세대) 8천 ~9천만 원(2022년 기준) 깜짝 놀랐다.....!!!!!!!!


대학등록금이 이렇게 비쌌다고? 대학생을 두신 부모님들께 존경 스런 마음이 절로 든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Erlen이 대학 강단에서 멋진 강의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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