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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니니 May 16. 2019

포르투 여행 첫날 알게 된 3가지

오래된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감성

 이번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선택했던 도시인 포르투. 처음에 구글 지도에 포르투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알록달록한 집들을 보고 '와 진짜 아기자기하다'란 생각을 했다. 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너무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내내 이 곳에 어서 가고 싶었다. 31일간의 여행의 거의 중반인 14일째, 드디어 포르투에 도착했다!




포트 와인을

제대로 마실 수 있는 곳.


 와인을 잘 알지 못한 사람도 포트 와인이라는 말은 어디서 들어본 적은 있을 거다. 포트 와인의 이름이 바로 포르투의 항구 이름인 오포르투(Oporto)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값은 생각보다 저렴하고, 맛은 브랜디가 섞여서 도수가 높은 편이다.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저녁에 오후 일정을 함께 보낸 동행 언니와 음식점에서 와인을 시켰다. 메뉴를 보니, 와인 한 개당 4유로였다. 우리가 각각 다른 종류의 루비(레드) 와인을 2개 주문했다. 웨이터가 주문을 확인하며 "Two Red wine? Right?"이라고 했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Yes!"라고 했다.


 잠시 뒤 돌아온 웨이터가 500ml는 할 것 같은 병 2개를 가져와서 잔에 따라줬다. 한 잔이 아니라 한 병에 4유로였다. 이 분은 우리가 비슷한 종류를 두 병 시켰길래 확인했던 거였다. 열심히 마셨지만, 다 마시지는 못한 웃픈 이야기... 어쨌든 모든 레스토랑이 이 정도 가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포르투 내에서 와인은 굉장히 저렴하다.


 와인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나도 달달하고 풍미가 있는 이 맛에 반했는데, 원래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은 천국이다.


포르투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포르투 도착 첫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겨울 여행지로 스페인 남부와 포르투는 옳다. 그래서 였을까? 날씨 때문인지 경치가 2배 이상 더 예뻐 보였다. 그리고 리스본과 비교해서 건물들이 귀여웠다. 햇살을 맞으면서 알록달록한 색깔의 낮은 건물들 사이를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나는 길치다. 하지만 이 곳은 길치에게 최고의 관광지이다. 왜냐면 길치에게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를 갈 때 택시를 탄 것과 마지막 날 공항으로 이동한 것을 제외하면 시내 구경을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리스본은 골목마다 트램과 버스와 자동차가 섞여서 다소 정신이 없는 느낌이었는데, 포르투는 그에 비해 조용하고 잔잔했다.


 포르투갈의 제2도시이지만, 그다지 유명한 관광 명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사실 하루면 도시의 핵심적인 부분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다. 다른 도시에 비해 화려한 유적은 없고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힐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그저 벤치에 앉아 도우루 강 건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광장 벤치에 앉아 바라본 도우루 강
알록달록 포르투 건물들과 야경(with 맥주)




입맛에

너무 잘 맞는

음식들.


 스페인도 그랬지만, 포르투갈도 음식이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편이다. 포르투에서 처음 방문했던 음식점도 그랬다. 도우루 강이 보이는 유명한 광장인 [히베이라 광장] 근처에는 강변과 근처 골목마다 음식점이 많다. 알아보고 간 곳은 아니었지만, 대략 구글 평점이 4점 이상이라 실패는 없겠지 싶은 마음으로 들어갔다. 


 포르투갈은 아무래도 지형상 바다/강이 가깝다 보니, 해산물 요리가 많이 발달했다. 이날 가장 맛있게 먹은 요리는 문어 먹물 파스타. 사실 문어는 리스본에서도 정말 질릴 때까지 먹었었다. 문어 밥, 문어 스테이크, 문어 샐러드까지.. 문어 요리를 다 먹어봤다 싶었는데, 내가 경험한 문어 요리 카테고리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문어라는 한 가지 식재료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포르투갈 하면 뺄 수 없는 에그타르트. 리스본의 가장 유명한 곳만큼은 아니었지만, 빵집에서 웬만하면 다 파는 에그타르트로 포르투 여행의 첫날을 장식했다.


포르투 첫 날에 먹은 점+저




* Jimão Tapas e Vinhos

: 히베이라 광장 부근 음식점. 해산물 종류의 타파스가 맛있었다. 특히나 파스타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양이 조금 적은 편인 게 딱 하나 치명적으로 아쉬운 점. 그래도 가격대가 다른 유럽권 나라에 비해 사악하지 않으므로, 적은 양은 메뉴를 추가로 시켜서 더 많은 음식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혼자 가도 괜찮음. 종업원 분이 친절하셨음.
https://goo.gl/maps/zdDK9xDMYyMedj3n8




하얀손 여행

DAY14. 포르투갈(포르투 1일 차)


퇴사하면 뭐할 거야? '그냥 한 달 유럽 여행 가려고요'라고 무심코 뱉어버린 말이 현실이 되었다. 20후반 백수 여자의 혼자 유럽. 흔한 퇴사 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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