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3 여정이 곧 보상이다
français 1년차, DELF A2합격
여정이 곧 보상이다. 이 여정에 의미가 있는 것은, 워낙에 '부족하고 못난' 내가 이 여정을 거치는 동한 '성장'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고 또 대견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 삶에 보람을 더하는 일이고, 또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훗날 돌이켜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추억이 되고, 또 언제든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자신감과 기회를 줄 것이다. 한동안 잠시 잊혀질 수 있지만, 다시 시작한다면, 그때는 더욱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충분히 노력한 것을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월 목표점을 DELF A2로 설정하고, 1년을 달려왔다. 그리고 다행히도 '합격'!(이라기 보다는 'PASS'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써 시간을 쪼개어 시험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함께했던 시간들 덕분에 충분히 즐겁고 보람찼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부터 목표한 바는 '아카데믹'한 수준의 것이 아니었기에, 꾸준히 지속만 한다면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결과임을 알았지만서도 무척 긴장이 된 건 사실이었다. 시험 당일에는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오지 않은 황당한 실수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원했던 바를 이루어 냈다.
몇가지 언어를 공부해왔지만, 그동안의 노하우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이번 French애서 특히 재미와 자신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많은 불어와 문화에서 많은 영감과 친근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알면 알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언어이다. 알수록 많이 보인다고 했나. 언어를 배우며 자연스레 그 나라의 역사와 의식을 들여다보게 되고, 주변국가와의 관계까지 눈여겨 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시야의 확장을 실감한다. 여전히 '유창한' 수준의 French를 하는 것은 어렵고 먼 길로 느껴지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만들어온 뼈대에 이제는 살만 붙이면 되는 것이다. 좀처럼 가기 어려운 먼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 부족하고 결핍된 현실이기에 간절함은 더해지는 법이다. 인간의 상상력만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없지 싶다.
본문은 각각 2017년 1월 22일, 2016년 10월 16일 작성된 원문으로부터, 별도 내용 수정없이 게재되었습니다. 이후 연재될 본 게시글 이전의 'prologue' 로써 참조 부탁 드립니다.
또 다른 French Beginner들에게 참고가 되고자 시험 당일에 대한 풍경과 몇가지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본다.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다면 오늘이 그 첫날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옛말 틀린 것이 없다. 화이팅!!
<시험준비>
- 지난 포스팅에서 몇가지 자료를 제시했는데 가장 최고를 꼽으라면, CLE출판사에서 나온 'Communication 시리즈' 책이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기본적인 문법만 익히고 나면 어휘만 찾아가면서 꾸준히 학습이 가능. 시험이랑 상관 없이 궁극적으로 이 회화책만 잘 이해하고 몸에 익혀도 웬만한 여행회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기타 학습자료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 상세 참조 -> http://blog.naver.com/jjjunsik/220837433314
1. DELF시험
- 시험은 총 이틀동안 진행되며, 다행히 주말에 일정이 배정되어 직장인들도 응시 가능하다.
- 첫째날은 듣기, 읽기, 쓰기며, 90분동안 진행된다. 준비한 만큼 난이도도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1년동안 꾸준히 준비했다면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수준이다. 수능이나 토익처럼 문제를 위한 문제는 거의 없는 편이며, 기본적인 이해능력 위주로 구성된다.(라고는 해도 어려운건 매한가지)
- 둘째날은 말하기. 불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혹은 한국인 면접관과 10분정도 대화를 나눈다. 식당에서 종업원과의 대화, 자기소개, 약속 잡기 등 평이한 주제이며, 면접관과의 상호실시간 반응으로 이루어지기에 돌발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준비와 '연기'가 필요하다.
- 준비물은 신분증, 수험표, 볼펜, 수정펜 딱 네가지다. 기본 중에 기본, 꼭 꼭 몇 번이고 확인해서 잊지 않도록 한다.
수험표는 시험 일주일 전에 프린트하는 것이 가능하며, 시험당일 꼭 출력해야 한다. 현장확인이 이루어짐.
시험은 언제든 긴장스럽다. 지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후기들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대부분 이곳에서 시험이 치뤄지는 듯 하다.
지난 1년의 농사가 수확을 거두는 시점이 다가왔다. 열심히 꾸준히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히유! 여러가지 아쉬웠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시험은 끝났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fcrk멤버들과 시험 후 '우리를 위한 선물'로 맛난 음식도 좀 먹여주고
그간의 외국어 공부에서는 혼자였지만, 이번 불어에서는 fcrk멤버들과 함께 했다. fcrk란 french connection runners korea의 줄임말로, 달리기 모임에서 알게된 지인들과 만든 초미니 스터디모임.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월 한 번씩 만나 회화연습을 하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또 맛있는 음식으로 동기부여(?)도 꾸준히 서로를 격려해 온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도 드디어 결과, 합격! 퍼펙트한 점수는 아니지만, 더도 덜도 말고 딱 내가 준비했던 만큼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시험결과는 시험 후 약 4주 후에 온라인에서 검색이 가능하고,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에는 합격(알림증)을 수령할 수 있다. 정식 '자격증'은 무려 4 개월 후에 프랑스에서 날아온다고 한다.
(français 10개월차 //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들)- 시험 이전 작성분
드디어 DELF A2 시험이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네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예정하고 작년 말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떨리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을 업데이트 하고, 또 시험 직전인 요즘 어떤 방법으로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봅니다. 1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A2라는 전공도 아닌 직장인에게는 다소 무리한(?) 목표설정인 듯한 느낌도 듭니다만, 꿈이야 크게 가질수록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언어를 배우는데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는 나의 지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원만한 동기부여와 적당한 긴장감이 주는 묘한 성취감에서 오는 재미, 그리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해 가는 것. 그것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만 해봤음직한 것에 대해, 작은 발걸음이나마 실제 옮겨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시험은 떨어지고 그럼 실망도 나름... 있겠지만, 그땐 "하하하" 하면서 재도전 하기로!)
<관련 브런치>
https://brunch.co.kr/@cozyjjun/8
https://brunch.co.kr/@cozyjjun/9
느낌상 불어 A2는 독어A2 보다 어려운 느낌이다. 누군가에게 배운 시간보다, 혼자 공부한 시간이 많아서일까. 어쨌던 다소 높아보이는 목표이지만, '감'을 믿고 신청! 신청은 @ http://www.afcoree.co.kr/inscription/inscription_info.php
시험접수 절차는 대략 이렇다. 접수하기 전에, 업로드할 사진 (96*126)과, 결제수단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응시료가 좀 쎄다. 떨어지면 꽤 쓰라릴 것 같은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음.
교재나 어플은 가능한 현지어->영어->한글로 우선. 대부분 초보자 수준이므로 아주 어렵고 심오한 어휘는 거의 없기에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나마 교재도 많고 정확성도 높고 비교적 친숙한 것은 영어로 된 교재나 사전이다. 뉘앙스나 표현이 (한국어에 비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이해에 도움이 된다. 영어 역시 초보자 수준이므로 아주 어려운 단어는 많이 없다. 단, 처음부터 한글로 학습하게 되면, 의미가 한글 안에 국한되므로, 다른 외국어를 구사하거나 2차 대화(불어가 안되어 대체수단으로 다른 언어로 시도)할 때에 응용이 어렵게 되니, 가능한 처음부터 영어 베이스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교재>
지금까지 여러가지 수단으로 학습을 해 왔지만, 최근에는 아래의 것들로 압축 되었고, 쌩초보만 지난 단계라면 다른 초보학습자들에게도 권장하고 싶다. (너무 다양한 수단 보다는 몇 개에 집중해서 조금씩 깊이 꾸준히 하는 것으로)
1. (문법) Grammaire Progressive du Français (CLE internationale)
2. (어휘) Vocabulaire Progressive du Français (CLE internationale)
3. (회화) Communication Progressive du Français (CLE internationale)
4. (시험) DELF A2 (넥서스 출판사)
(책 소개는 각각 교보문고 북 리뷰 링크로 연결)
<어플>
또한, 학습에 있어 주요 참조수단도 여러가지에서 다음의 몇가지로 압축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때는 아래 순서대로 의미를 찾아간다.
(각 어플은 앱스토어 링크로 연결)
1. (불-영 사전) French English best dictionary
2. (다국어 번역) Google Translate
3. (한-불 사전) 불어한방검색
4. (동사변화) Conjugation
5. (프랑스 현지방송) France Info
초보자(débutant)용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내용이 불어로 되어 있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현지인화 지향한다는 점에서 무척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현지인의 사고방식과 논리로 이해를 하고 대화를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론 학습교재로써도 오랜 기간동안 '사랑'받고 있는 교재인 만큼, 여기에 나오는 내용만 확실하게 마스터 해도 실력은 일취월장. 말미에 있는 1분내외의 짧은 에피소드의 회화청취파일도 꽤 현지감각의 구문으로 도움이 된다.
구성은 대략 위와 같다. 왼편에 간략한 설명이 있고, 오른편에 간략한 문제풀이. 귀찮더라도 오른쪽 문제풀이는 직접 풀어보고 틀린 것들은 빨강펜으로 슥슥 표기를 해 봐야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최근에야 알게 된 존재. 매 단원마다 1~3분내외의 회화와 간단한 문제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환경과 그에 맞는 주변소음도 함께 녹음되어 있어, 상황에 맞는 대화능력 향상에 무척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여기에 나오는 표현만 확실하게 익혀도 지금 하는 공부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험문제집. 시험 한 달 전이다. 실력이 제일 중요하지만, 시험에는 '요령'도 필요한 법이다. 지금 타이밍에서는 시험유형에 익숙해질 때인 만큼, 실전처럼 여러 문제를 풀어본다. 국내 시중에 나온 문제집 중에서는 그나마 구성이 깔끔해서 고름. 근데 좀 어렵다...
최근 학습에 이용하고 있는 다섯 개의 어플.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이제 딱 이것들만 쓴다. 이것들로 해결이 안될때는 (거의 없지만) 구글 이미지 검색이나 국내포털 검색으로 이미지를 유추.
보물같은 어플. 무료인데 발음도 들을 수 있고 결과물도 썩 괜찮은 편이다. 광고는 없지만 가끔 설문조사만 뜬다. 웬만한 단어는 이 단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나는 영어 네이티브가 아니므로 사전에서의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 때는 구글번역을 쓴다. 초보자가 배울만한 = 사용빈도가 높은 문장의 수준에서는 꽤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알파벳입력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후보가 나타나므로 스펠체크도 가능하고 간략하게나마 발음도 들어볼 수 있다. 문장이나 볼 때마다 헷갈리는 숫자같은 것도 여기서 심플하고 빠르게 검증해보고 들어볼 수 있다. 사전 대용으로도 가능할 정도.
TIP: PC버젼에서 발음청취시 "스피커"버튼을 누르면 보통속도, 한번 더 누르면 느린속도, 세번째 누르면 다시 보통속도로 돌아감.
쉬운 영어로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미묘한 뉘앙스나 동식물 이름 등의 고유명사 등. 네이버사전을 바로 써도 좋지만, 요 한방사전을 쓰면, 실시간 후보를 보면서 단어 검색이 가능하고, 여러사전의 의미를 동시에 비교해보는 것도 가능해 좋다.
불어가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 동사변화. 정말 곤란한 녀석이다. 처음 접하는 단어는 원형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땐 이 어플을 사용하면 좋다. UI도 단순깔끔하고, 시제별로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다.
불어 관련 미디어 어플도 무척 많지만, 최종 낙점한 것은 France Info다. 최근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아주 심플해서 좋다. 라디오, 방송, 기사 등 언제든지 현지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초보 수준에서 다 이해하기에 무리는 있지만, 현지어 감각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틈틈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이 외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들은
1. 매월 fcrk 스터디 모임
2. 틈나는대로 프랑스영화, 음악 듣기
3. 출퇴근길 듣기와 어휘공부
이상, 건투를 빈다 11/26-27 DELF A2.
아무쪼록 연말쯤에는 합격의 수기를 쓰고 있기를! :")
원작성일:
2016. 10.16 @http://blog.naver.com/jjjunsik/220837433314
2017. 1.22 @http://blog.naver.com/jjjunsik/2209176798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