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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Jun Jan 26. 2017

French #1 그곳으로의 여정과 같다

français 2개월차, merci

[Multi-lingual]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곳으로 향하는 여정과도 같다. 아무 생각없이 떠나 일상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진기한 것들을 체험하고 오는 것만으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곳에 대한 이해가 깊이를 더할수록 교감할 수 있는 부분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공간을 어떻게 가치있게 만드느냐는 각자의 몫인데, 나의 경우 그 즐거움을 ‘언어 배우기’에서 찾고 있다.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 외국어들이 시간을 거치며 점점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여정이 그렇듯, 그 즐거움은 떠나기 전의 준비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갖게 되는 그곳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 성장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며 누릴 수 있다.  





[얼마나 잘해야 하나]

우리가 외국어 배우기에 막연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배경에는, 아마도 학창시절 영어공부에 있지 않나 싶다. 실제 얼마나 잘하는지보다는 시험성적이 잘 나와야 했던 때이다. 많이 외우고 언제까지 자격증같은 점수를 따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취미로 배우는 외국어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던 시험에서 몇점을 받건 쏼라쏼라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두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족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아직 내 자신이 무언가를 몸에 익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그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나라밖 다양한 지식들에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다만, 게으른 내 성격에 다소 동기부여를 위해 ‘DELF A2’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일 년 정도 노력한 나에게 ‘상장’ 하나쯤 주고 싶다. 그것이 고급수준일 필요는 없다. 프랑스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최소한의 기초회화 수준정도의 뼈대형성에 만족한다. 그 이상은 남은 여생에 때때로 살만 붙이면 되는 것이다.





본문은 2016년 1월 23일 작성된 원문으로부터, 별도 내용 수정없이 게재되었습니다. 이후 연재될 본 게시글 이전의 'prologue' 로써 참조 부탁 드립니다.


1. 왜 프랑스어인가?

- 프랑스어의 음운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한글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언어들이 각자의 특색이 있고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프랑스어처럼 세계인의 공감을 사는 언어도 드물다. 듣기 좋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은 욕심이 생기듯, 그냥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나도 직접 그 세계에 뛰어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문화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프랑스 문화와, 유럽에서 독일 버금가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프랑스의 저력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진지하게 접근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프랑스어가 의미를 가진채 내 입술 끝에서 흘러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만족스럽지 않은가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프랑스어는 정말이지 알파벳조차 배워본 적이 없다. 영어나 독일어하고는 무언가 다른 느낌인데, 도저히 혼자 시작할 자신도 없거니와, 발음 만큼은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생각에 학원을 선택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이지만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독일어를 1년이상 공부하다보니 어느정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선 지금의 계획으로는 학원에서 4개월가량 기초를 쌓고 5개월정도 독학을 한 뒤, 시험 관련하여 마지막 한 달 정도 집중 공부하고, 11월에 대망의 대망의 DELF A2를 치르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삶에는 늘 변수가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아무런 ISSUE가 없을때야말로 최선을 다 할 때이다. 이 때가 아니면 좀처럼 다시 하고픈 의욕도 시간도 안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튼튼한 기초를 쌓을 이 처음 네 달만큼은 온 힘을 쏟고 싶다.



 


3. 왜 DELF A2인가

세계적으로 통용되어야 하고,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인력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목표시험의 설정의 기준이었는데, 그것이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실시하는 DELF시험이다. 유럽언어 공통참조기준으로 가장 아래에서 두번째 단계가 현실적인 목표이다. 가장 아래에서 두번째라고는 하지만, 나같이 ‘생초보’에게는 꽤 도전적인 과제이다. 이 단계만 되어도 우리가 ‘취미’로 생각하는 수준에서 충분히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나 음악을 접하며 대략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 알리앙스 소개: http://www.afcoree.co.kr/af/presentation.php 

- 시험소개: http://www.afcoree.co.kr/examens/infogenerale_delfa2.php 

- 등급별 학습시간: http://www.afcoree.co.kr/examens/infogenerale.php 

- 시험일정: http://www.afcoree.co.kr/inscription/schedule_exam.php 



 



4. 영어/독일어  VS 프랑스어

사실 이제와서 느낀 사실이지만, 유럽사람들이 근접국가 몇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언어들은 복잡한 역사를 거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 왔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는 같은 로망스어 군)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것이 영어인데, 기초가 어느정도만 잡혀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다. 특히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우리나라보다는 영어권나라에 많은지라 학습자료 또한 영어로 된 것들이 훨씬 많아, 시야를 넓히는데 무척 많은 도움이 된다. 교재 하나를 만들어도 우리나라보다 시행착오를 한번은 더 겪었을 영어권쪽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5. 2개월차에서는 무엇을 하고, 앞으로는 또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은 학원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회화위주의 수업인지라 아주 큰 압박은 없지만, 야근이나 외근이 많은 나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때로는 그것조차 도전적인 일이 되기도 한다. 엉덩이 붙이고 프랑스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것도 사실 학원에서의 수업시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외에 아직은 이해가 어려운 수단이지만, 음악이나 라디오, 영화 등을 통해 프랑스어 음운을 몸에 익힌다. 앞으로의 일 년은 프랑스사람처럼 생각하고 사고하고 느끼고 또 행동을 한다. 언어라는 것이 결국 그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어느 한 쪽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반대의 것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6. 학습자료

이제 2개월차인지라 뭐가 좋고 나쁜건지도 잘 구분이 안되겠지만, 우선 지금 눈높이에서 활용하고 있는 소스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시작은 서점에서 프랑스어 교재들을 살펴보는 일이다. 얼마나 장벽이 높은지(?) 실감하기도 하고, 내 입맛에 맞는 편집의 교재가 있는지 살펴본다. 독일어때는 시험 관련된 교재가 전무하다 싶이 하여 힘들었는데, 적어도 프랑스어는 소스가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서점에서는 외국어 섹션, 여행(기행) 섹션 모두 살펴볼 것. 





교재만 보는 건 재미없다. 여행기, 노래, 수필 장르 상관없이 프랑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르라면 골고루 섭취한다. ‘말’ 자체에만 한정짓는다면 좀처럼 늘지도 못할뿐더러, 불필요한 것에 얽매이기 쉽다. 우리는 현지인과 꼭같이 말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영국식 영어냐 인도식 영어냐 따지는 것처럼 바보스러운 일도 없다. 





(시계방향으로)Phrasebook French, 테마별프랑스어단어, 샹송으로배우는프랑스어,세계를읽다프랑스





독일어 시절부터 즐겨보던 유투브 시리즈인데. 외국어 학습자들에게는 정말 보물같은 기획물이다. 프랑스어 학습자들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5~10분내외의 짤막한 영상들. 초보단계에서는 아직 어려운 수준이지만, 감각 익히는데에는 제격이다. 

https://youtu.be/bb4zvZdrMz4?list=PLA5UIoabheFMYWWnGFFxl8_nvVZWZSykc






독일어 공부시절 재밌게 봤던 시리즈인데, 역시나 프랑스어에도 있었다! 독일어버젼은 Deutsch Welle, 프랑스어 버젼은 RFI(Radio France Internationale)에서 제작. 프랑스어 학습자를 위해 만든 컨텐츠이고 사이트인 만큼 흥미로운 소재 한가득이다. 스토리를 풀어가듯이 학습. 완전 초보단계에서는 다소 어렵고, 한두달 배운 뒤 들으면 효과적일 듯 하다. 

https://savoirs.rfi.fr/en/recherche/rubrique/apprendre/editorial/collection/thematique/french-language-2721






[France vs Corée] 잘 찾아보면 언어 exchange의 개념에서도 재미있는 자료가 많다. 한국과 프랑스의 대표적(?) 차이점을 인포그래픽으로 재밌게 표현한 짧은 영상(링크)

https://vimeo.com/56414053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우연한 기회에 한불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행사 참석. 프랑스 문화와 주요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닌가






주요 스폰서를 소개하는 브로셔인데, 한국이나 프랑스와의 비지니스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L'Année France-Corée 2015-2016. 짧지만 상징적으로 프랑스와 한국의 조화를 멋지게 잘 표현한 영상! 한불수교 130주년, 2016년 3월부터 한국에서는 "프랑스의 해" 운영으로, 다양한 교류행사가 펼쳐진다. 나같이 평소에 French에 기웃거리기만 했던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 공식홈피: http://anneefrancecoree.com/ko/gaeyo 








십년 넘게 애용중인 론리플래닛 fast talk의 유럽어 세트 어플. 챕터별로 잘 나뉘어 있고, 구간별로 끊어서 원어민(?) 발음 들을 수 있음. 회화에 최적화 되어있고, 잊혀져가는(!?) 영어의 끈도 놓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ㅎ 일단 다운로드 무료고, 기본 표현 이외의 것들은 언어별로 $3.29인데 세트로 결제하믄 $5.49! 

https://appsto.re/kr/F4hrP.i





휴대폰의 언어설정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프랑스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가장 현지적이고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반복훈련할 좋은 수단. 메뉴의 형태는 그대로인채 언어만 바뀌었으므로 아주 큰 장벽이 되지 못한다. 다만, 경고메세지나 주요 안내문 등 아직 초보에게 어려운 것들도 많다.







키보드 또한 프랑스어 자판을 추가해놓으면, 고유의 알파벳 입력을 할 수 있다.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폰에서 특수한 알파벳 입력시에는 해당 알파벳을 꾸욱 누르고 있으면 목록이 나와서 선택할 수 있다.







뉴스를 보고 싶다면 france info로 접속







좋은 세상이다.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세계 어느 나라의 라디오도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온전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들어본다. 토크프로그램도 듣고 음악도 들어보고. 현지에서 생활할 수는 없지만 현지를 듣는 것은 가능하다. 어플은 tuneinradio를 추천





이제 공부할 시간이다. 학원이 선택기준은 회사와 가까울 것, 로비나 자습실 등 ‘휴게’공간이 있을 것, 정통성 있을 것 이렇게 세가지 였는데, 두세군데 직접 방문하여 둘러본 결과 선택한 곳이 여기 알리앙스 프랑세즈이다. 학원선택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므로, 가능한 직접 방문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http://www.afcoree.co.kr/af/presentation.php 






회사 근처인 강남의 세 학원을 방문했지만, ‘로비’를 가진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지않은 수강료를 지불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을 보내는 공간이다. 강의수준은 아직 한 달째라 무어라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알리앙스프랑세즈와 연계되어있는 만큼 강사들의 책임소재만큼은 분명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 외국어는 처음에 다소 어렵더라도 현지언어로 된 교재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현지 사고방식으로 언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원 시작하기 전, 한글로 된 교재로 한 달 정도 대략의 기초 정도를 공부해둔다면 더욱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의 나라답게 프랑스 영화도 꽤 많이 만들어진다. 헐리우드에 길들여진 눈높이에서는 좀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분명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직 맘에 쏙 드는 걸 찾지도 못했고, 초보라 누구에게 추천할만한 단계도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세 종류의 사전을 소개합니다. 가볍고,명확하고,실제사용빈도가 많은 것이 좋은 사전이라 생각합니다.

1. Oxford French-English mini사전: 사전은 종이맛.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초보에게 필요한 어휘는 대부분 수록. 가벼워서 휴대가 용이

2. 구글번역(어플): 가장 가볍고 빠른 번역(사전). 어휘부터 언어종류, 문장까지 만능. 영어-불어간 검색결과가 비교적 정확한 듯

3. 불어한방검색(어플): 중국어 배우던 시절부터 쓰던 어플. 여러 사전들을 통합으로 검색해주어 편리함.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 만으로도 응원받아 마땅합니다! 화이팅!!







원문작성일 : 2016. 1. 23 @http://blog.naver.com/jjjunsik/220606488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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