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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Jun Jan 25. 2017

German #3 왜 Deutsch?

Deutsch 21개월차, SD2 시험 합격

작년 3월에 처음 학원에서 독일어 abc를 시작했으니, 무려 1년 하고도 8개월만의 성과다. 독일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독일어시험, Goethe-Zertifikat A2: Start Deutsch 2(줄여서 SD2 라고도 한다) 드디어 Pass! 이론상으로는 400시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누구나 붙어야 하는 기초 수준의 시험이지만 이렇게 오래 걸렸다. 당초 계획은 1년만에 후딱(?) 해치우는 것이었지만, 한번의 낙방을 경험하고, 아예 장기전으로 돌입하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독일어와 독일어권에 대한 애착도 더욱 생기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점수는 너무나 보잘것 없지만, 취미로 배우는 수준의 외국어로써는 여기까지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희미하게나마 뼈대를 구축해놓았으니 이제부터의 관건은 어떻게 살을 붙이냐만 남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생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독일과 나의 인연을 견고하게 이어줄 튼튼한 동아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목차

1. Learning languages as your hobby

2. why Deutsch

3. SD2 (Goethe Zertifikat A2: Start Deutsch 2)

4. SD2 풍경

5. 학습자료 예시





본문은 2015년 12월 20일 작성된 원문으로부터, 별도 내용 수정없이 게재되었습니다. 이후 연재될 본 게시글 이전의 'prologue' 로써 참조 부탁 드립니다.


1.Learning languages as your hobby

외국어 배우기를 취미로 하고 있으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왜 배우는지?"에 대해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의 별도 테마로 삼아도 좋을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일상을 잠시 떠나 휴식, 또는 모험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일상과 다른 것들을 경험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외국어도 같은 맥락이다. 여행은 단 며칠, 몇개월의 여정이지만, 외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기간동안 나는 현지사람처럼 생각하고, 현지의 문화와 사회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간접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언젠가 실제로 현지에 가거나, 현지사람과 교류할 일이 생기면 그 기쁨과 보람은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해당 문화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예전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 것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장벽은 '의무감'이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고득점을 해야 하는 영어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로 대변되는 암울한 기억. 하지만, '취미'로 하는 외국어배우기는 기한도 기준도 없다. 저마다의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까지 언제까지고 어떻게든 즐기면 되는 것이다.





2. why Deutsch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독일과 인연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다니는 제조업종 분야에서, 특히 기초재료나 과학분야를 알면 알수록 독일이나 유럽으로부터의 지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그렇다, 관심이 적은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나 부품의 대부분은 수입산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과 일본, 미국쪽이 많다) 또한 전쟁을 좋아했던(?) 과거의 오류를 성실히 바로잡아가는 모습이나, EU의 실질적인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인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번역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중요한 맥락에 대해서는 직접 파악하는 것이 좋다. 관심을 갖게 되다보면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될 것이고, 장단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내 삶과 가치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3. SD2 (Goethe Zertifikat A2: Start Deutsch 2)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고 해서 꼭 시험을 치뤄야 할까. 어차피 취미인데 기를 쓰고 공부해서 시험까지 치를 필요가 있나 하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 시작한 어떠한 분야에서 오래가지 못하는 것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잘하고 싶은 생각만으로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고, 특히 외국어처럼 오랜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한 어떤 분야던 기초부분이 튼튼해야 스스로 공부도 할 수 있고 애착도 가질 수 있게 되는데, 시험만한게 없다. 대단한 수준의 시험도 필요없다. 가장 기초수준이나 기초에서 한 두단계정도의 상향이면 된다. 시험의 목적 자체가 일정 언어수준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므로,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당연히 해당 수준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비용이 좀 부담되기도 하지만, '공짜로' 하는 것 치고 애착을 가지는 것 못봤다. 노력과 비용을 들인만큼 동기부여도 커지는 것이다. 따고나면 이보다 더 큰 뿌듯함이 없고,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훈장'도 없다. 나는 그냥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독일문화를 대표하는 독일문화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독일어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지만, 어쨌든 더듬더듬 수준은 되는걸로..!)





4. SD2 풍경

시험은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치뤄진다. 매년 조금씩 스케쥴이 다른데, A2레벨의 경우, 일년에 세 번,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 평일인 듯 하다.(직장인은 결국 연차를...) 

주한 독일어문화원은 남산도서관 부근에 있다. 구글MAP링크: http://bit.ly/1iiBHEM

- 상세정보 참조: https://www.goethe.de/ins/kr/ko/spr/prf/anm.html










긴장되는 입구













접수한 뒤에 이메일로 받게 되는 수험번호를 확인한 뒤, 교실로 들어가 지정된 자리에 앉는다.(책상 위에 자신의 성명과 번호, 생년월일이 프린트 부착)














시험장 내부는 살짝 이런 모습이고, 시험이 종료될때까지 머무를 수 있다.














듣기, 읽기, 쓰기 시험이 끝나면 두 사람이 짝으로 구술 시험을 보러 이동하게 되는데, 자신의 파트너는 당일 공지되는 표에서 알 수 있다.(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미리 합을 맞춰볼 수도 있겠다)














시험이 끝나고 2주정도 지난 뒤에는 온라인으로 시험결과를 알 수 있다! 4 개의 영역에서 총합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가까스로 합격! 발표당일 아침 온라인에서 어찌나 가슴졸이며 클릭을 했던지.. 합격증은 시험당일 착불택배 신청이나, 추후 직접 방문하여 수령이 가능하다.















5. 학습자료 예시

- 본 포스팅에 등장하는 학원이나 교재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며, 각자의 상황에서는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참조 바랍니다.

실질적인 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게 test라고는 하지만, 역시 요령이 힘을 발휘한다. 산발적으로 쌓아온 지식을 학원에서 한 두달 구체화한다면 좀 더 확실하게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 전국에는 수많은 독일어학원이 있으며, 자신에게 적합한 학원 어디에도 시험준비반은 있을 것이다.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나의 경우, 학원의 시설과 커리큘럼에도 많은 비중을 두었다. 적지 않은 수강료를 내고 배우는 만큼 쾌적한 공간에 있고 싶었고, 그만큼의 투자를 학원이라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잘 짜여진 강사진과 커리큘럼이 갖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궁합이 잘 맞는 강사를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작게나마 자습실이나 로비가 있었으면 한다. 수업에 일찍 오거나 점심시간에 어슬렁 거리며 독일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















시험 준비반에서 주어진 교재. 한 번 배우고 나면, 나중에 스스로 복습하고 자습도 가능하니, 한 번은 배워두는게 좋다.















휴.. 독일어로 된 독일어시험 교재. 도전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독일어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 만큼 필요한 부분이다.















시험준비반 한 달 다녔지만, 시험에 한 번 떨어지고 나서 다음 시험까지 계속 학원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스스로 문법지식을 보충하고자 찾아본 교재. 얼마 되지 않는 무료 동영상 강의가 포함된 교재인데, 열심히만 쫓아가면 기본 문법구조는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매번 시험공부만 하는 것도 힘들다. 인터넷에서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는 정보가 아닌, 노래로 배우는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좀 오래 되긴 했지만, 독일어 노래 책자를 한 권 찾을 수 있었다.














알고보면 독일노래가 원조인 노래가 꽤 되었다. 대부분 옛날노래나 동요가 많아서 흥미도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여기서 절대적으로 내게 도움을 준 것은 'abc송'이다. 영어와 은근히 비슷하면서도 다른 발음을 가진게 독일알파벳인데, 이 알파벳송을 자주 들으면 알파벳 철자를 보고 즉각적으로 독일식으로 발음이 나오도록 습관이 드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강력추천 abc송.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외국어는 결국 어휘다. 어휘가 풍부할 수록 표현도 다양해지고, 극단적으로는 단어만 잘 알고 있어도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짧은 기간에 모두 외우려면 답이 없지만,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일 년 정도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꾸준히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마별 단어장 시리즈는 이미지가 많아, 기억학습에 도움이 된다. 서점에 가면 유사교재가 몇 있으니 직접 보고 골라보면 좋다.














SD2에만 국한된 단어장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딱 한 권 있었다. 구성은 꽤 지루하게 되어있어 손이 잘 안 갔지만, 시험이 간절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 있는 단어 중심으로 준비하면 효율적일 듯 하다.


 












영미권처럼 유머러스한 컨텐츠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도 짧고 재미있는 시트콤이 있다. 특히 이 'Extra'라는 시트콤은 설정 자체가, 외국인이 독일에서 외국어를 배워가는 과정인지라, 독일어학습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호평이다. 나온지는 꽤 된 듯한 시트콤이지만, 기초 언어 배우기에는 전혀 문제 없을 것이다. 유투브 등의 사이트에서 'extra deutsch lernen'등의 검색어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내용이 은근히 재미있다. 초보에게 조금 빠른 감은 있지만, 자막도 함께 제공되니 독일어 학습에 제격!













가끔 독일문화원에 들러, 책을 빌리는 것도 좋다. 초보자에게 원서를 읽는 것은 무척 도전적인 일이지만, A2수준에 맞는 책도 잘 찾아보면 얻을 수 있다.













A2레벨에 적합한 간단한 텍스트(상당히 얇은 분량이고, 오디오북이라 듣기연습에도 무척 도움이 된다.)














"HOW TO BE GERMAN" German의 특징들을 뽑아 유머러스하게 엮었다. 반은 영어로, 반은 독일어로 되어있기에 독일어 익히는데 제격인 것은 물론, 단편적으로나마 독일사회의 단편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독일문화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만화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웬지 한국사람이 쓴 만화 느낌이 난다. 일상회화를 익히는데 만화만큼 쉽고 재미있는 수단도 드물다.












여행책자와 인포그래픽 책자도 좋은 수단이다.












100% 해석이 될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쓰이는 표현과 음식 사진에 대해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복잡한 텍스트 대신, 심플하고 직관적인 그림(인포그래픽)과 짧은 텍스트로 독일의 특징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내용. 소장하고 싶을 정도의 굿 퀄리티












흔한(?) 여행책자도 독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각 지역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개관이나 역사, 특색을 간단하게 알아두면, 독일과의 교류에 보탬이 된다.












오디오 북의 종류도 다양한데, 재밌어 보이는 에피소드로 하나 골라 대여기간 내내 듣다보면 하나둘씩 들릴 수 있다.












휴.. 시작하기 전에는 정말이지 의미없던 단어들이 이제 하나 둘씩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게 너무나 신비롭고 재밌다. 머릿기사와 단어 몇 개만 이해할 수 있어도 맥락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 이용은 모두에게 열려 있고, 신분증만 있으면 대출도 가능하다. 적극 이용할 것.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아이템은 "Easy German"이라는 영상이다.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이십분 내외의 영상인데, 독일 현지에서 다양한 인터뷰로 독일어 학습자들에게 참고자료가 되는 영상이다. 현지 사람들의 의식이나 억양 등 최고의 학습자료가 아닌가 싶다. 영어와 독일어 자막이 모두 나오므로 초보에게도 참조가 될만한 수준.












기쁘게도 Easy시리즈는 웬만한 언어들이 버젼별로 다 있어 나같이 멀티링구얼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딱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Easy Korean도 생긴 듯 하다. 화질도 뛰어나고 검색도 쉽게 할 수 있어 강력 추천












출퇴근길에는 일전에 소개한 세계 라디오 프로그램. 좋아하는 장르를 검색해서 듣다보면 어색하던 독일어도 귀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참조: https://itunes.apple.com/kr/app/tunein-radio/id418987775?mt=8 













맛있는 독일음식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 또한 새로 생긴 즐거움 중에 하나다. (시계방향으로)

Gafel 쾰쉬 맥주, 슈니첼, 커리부어스트, 슈톨렌

이전까진 존재조차 몰랐던 음식들의 맛에 눈을 뜨게 되다!






원문작성일: 2015. 12. 20 @http://blog.naver.com/jjjunsik/220573637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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