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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학교 교사, 이대로 좋을까?



교사 자격증 없는 무자격 교사 채용
한 교사가 여러 과목 담당
고용 불안정으로 잦은 교사의 교체




국내에 있는 국제학교 수는 비공식 통계로 수백 개에 이른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공교육 시스템에서 나와 대안학교인 국제 학교로 옮기고 있다. 이런 학생들이 매년 1만 명에 이른다는 자료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교육 당국도 이런 통계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허술하다. 확실한 것은 공교육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교육의 대안인 국제 학교가 제대로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느냐다.


필자는 국제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공교육 틀 안에서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는 학생들보다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다. 확실히 국제 학교는 그런 점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순기능 못지않게 문제가 많다. 학교가 제대로 된 꼴을 갖추기 위한 세 가지 요소는 1) 학생 2) 교사 3) 시설이다. 그런데 2), 3)이 문제다. 


공교육에서는 교사의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즉 교사는 일정한 대학 과정을 마친 이가 임용고사를 봐서 공립, 사립 학교에 배치가 된다. 이들의 질은 국가가 보장을 한다. 그런데 국제 학교의 교사들은 이런 장치가 없이 채용된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국제 학교 맘대로 뽑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자격이나 자질을 검증하거나 심사할 기준과 틀이 없다. 


교사들과 관련한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본다.


1.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국제 학교 교사들 가운데 미국 또는 다른 나라 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 즉 미국 등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채용할 뿐 이들 가운데  교사 자격을 가진 이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 분야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이수과목이 있고 거기에 맞는 시험이 있으나 이 과정을 거친 이들은 매우 드물다. 쉽게 이야기하면, 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교사 무자격자들이 가르치고 있다.


2. 국제 학교 교사들은 교사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가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즉 화학 관련 전공을 했는데 물리나 수학, 생물 등 전혀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제 학교의 학생 수가 일정 수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과목별 교사를 채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통제하거나 평가할 기관은 없다. 그냥 학교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3. 상당수 교사들이 안정된 고용을 보장받지 못하고 6개월 내지 1년이면 떠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인가 미인가를 따지지 않고 공통적인 현상이다. 규모가 크고 학교의 꼴이 제대로 갖춰진 제주와 인천 송도 소재 국제 학교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도 자녀를 국제 학교에 보내고 있다.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실상 국제 학교별로 수준의 차이가 많이 난다. 제대로 교사를 확보하고 확실한 교과과정을 도입해 가르치는 곳이 있는 반면 무늬만 학교일 뿐 교사의 질이나 학교 시설 면에서 도저히 학교라고 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


여기에다가 '종교'의 이름으로 학부모들을 유혹하는 국제 학교들도 많다. 부모들의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해 '크리스천' 혹은 '기독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학교라고 이름 붙이기 어려운 수준의 학교들이다.


학부모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옥석을 가리고, 염소와 양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하다. 국제 학교라고 다 같은 국제 학교가 아니고, 기독학교라고 다 신앙이 바탕인 학교가 아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녀 교육이 성공할지, 혹은 실패할지가 정해진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자녀의 국제 학교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국제 학교, 외국인학교 선택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에 대한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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