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한국 학생의 아이비리그 낙방 이유 ... 초라한 비학업적 요소
SAT·ACT 고득점은 기본, 액티비티 등 비학업적 요소 강화해야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에 합격을 하려면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 ACT 점수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다. 그런데 SAT, ACT 점수만 높으면 될까? 자녀의 SAT 점수가 1500점대를 넘으면 그 부모들은 갑자기 흥분을 한다. "아- 우리 아이가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이런 부모들을 많이 만난다.
최근 국내 국제학교에서 1등을 하고 SAT 1490점을 받은 학생과 그 아버지가 필자의 상담을 받으러 왔다. 상담지에 적어온 희망 대학을 보니, 아이비리그 8개 대학과 존스홉킨스, 시카고, 스탠퍼드가 나열돼 있었다. 그 아버지에게 "이 대학 리스트를 누가 적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희망하는 대학들을 내가 적었다"고 말을 했다. 1490점에 아이비리그 합격이라.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려면 SAT, ACT점수가 높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점수가 높다고 합격이 보장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 학생이 받은 1490점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상담지에 기록한 이 학생의 액티비티를 봤더니 그냥 학교에서 이것저것 한 정도지 아이의 특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액티비티를 점수로 평가하자면 C정도였다. 사실상 이런 기록으로는 괜찮은 사립대학 합격도 난망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국제학교 1등과 SAT 1490점이라는 기록만을 근거로 아이가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MIT, 스탠퍼드 등 주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SAT, ACT 점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본다.
먼저 SAT 점수를 보자. 아래 표를 보면 각 섹션별로 25%, 75%라는 수치가 있다. 브라운 대학의 SAT 영어 섹션을 보면 25%가 705, 75%가 780점으로 나와 있다. 이는 합격생의 50%가 705점에서 780점 사이에 있다는 이야기다. 상위 25%는 780점이 넘는 점수를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수학의 경우, 50% 학생이 700-790점을 받았고, 상위 25% 학생의 SAT 수학 점수는 790점 이상이었다.
이 대학에 지원하면서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영어점수 740점, 수학 점수 745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ACT 점수를 보자.
브라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50%가 31점에서 35점 사이이고 중간 점수는 33점이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적어도 33점 이상은 되어야 한다.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생 중 상위 25% 학생들의 ACT점수는 모두 35점 이상이다. 즉 만점에 가까운 학생들이 합격하고 있다.
■ SAT·ACT 만점을 받으면 합격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위의 자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합격생의 거의 전부가 SAT에서는 1500점 이상, ACT에서는 34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이 점수대의 학생들은 차고 넘친다는 말이다. 따라서 학업 성적만으로 합격을 받아내기는 어렵다. 결국 비학업적 요소인 특별활동과 에세이, 추천서 등이 당락을 가른다.
2019학년도 미국 대학에 줄줄이 불합격을 하고 그 대책을 상의하기 위해 연구소를 내방한 많은 학생들의 기록을 보면 상당수 학생들이 SAT, ACT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갖고 있었다. 필자가 제시한 기준인 SAT 1500점, ACT 34점을 상회했다. 그런데도 이 학생들은 상위권 사립대학에서 줄줄이 낙방을 했다. 이 학생들의 기록을 보면, 비학업적 요소가 초라했다. 점수로 보면, B 혹은 C정도에 불과했다.
학업적 성적이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최선의 방법은 비학업적 요소의 기록을 B에서 A+까지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비학업적 요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방법을 모른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학업적 요소를 강화하는 컨설팅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시작은 9학년부터여야 한다. 11학년이면 늦다. 10학년도 빠르지 않다. 액티비티는 열정을 갖고, 오랫동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