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odian Grace Choi
오랜만입니다. 그레이스에요 ^^
올해는 잃어버린 2020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상반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아이도 학교에 가지 못했고, 올 한해 꿈꾸고 계획했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접은 것들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올 한해를 이렇게 넋 놓고 보낼 수는 없지요.
워디레터의 6월 주제는 성취의 기술입니다.
원래 계획은 6월쯤 되면, 다들 연초부터 시작한 일이나 계획이 어느 정도는 중간과정이 보일 수 있겠다. 생각해서 어떻게 그것을 더 강화하는 데 도움을 드릴까? 하는 생각에 기획한 콘텐츠였어요.
그런데, 방향을 좀 선회해서 지금이라도 잘해보자! 다시 1월을 맞이하는 마음으로(지극히 개인적인가요?) 성취의 기술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성취의 기술 첫 번째 이야기는 #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을 해내려면 일종의 목표, 방향, 비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움직이는 힘이 생기지요. 얼마를 벌겠다! 어디로 이사를 하겠다! 승진하겠다! 뭐 그런 목표이자 삶의 비전이 버무려진 그림이 머릿속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 그림조차 전혀 그려지지 않으면, 사실 성취의 기술 자체가 사실상 발동이 되지 않지요. 뭘 하고 싶은 게, 원하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머릿속에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고 연습이 필요한 일입니다.
평소에 이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들은, 다음 단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움직이는 분들을 아주 많이 보았어요. 그리고 그분들이 그리는 그림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아주 디테일해요. 즉 머릿속에 원하는 그 모습을 세세하고 정교하게 그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우노 다카시가 쓴 ‘장사의 신’ 책 중 한 문구입니다.
“ 우리 가게에서는 언젠가 독립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점장이 되곤 하는데 말이야. 실무는 미숙해도 상관없지만 독립하면 이런 가게를 꾸릴 거야! 하고 명확한 이미지를 그려낼 힘이 없으면 점장을 시킬 수 없어. 가게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단순히 메뉴나 가게 구조, 손님 계층 같은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예를 들어, 손님하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흥을 돋우거나 영업 후에 같이 한잔하러 가서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지, 이렇게 저렇게 손님들과 부대끼며 어울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는지… 그 정도로 자세하게 자신의 가게를 가졌을 때의 자기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안 돼.”
오랜만에 다시 이 글을 읽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 저도 제가 간절히 원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았지요. 아주 구체적이고 오감 충만하게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있을지, 그 장소의 음악과 분위기 조명은 어떠했으면 좋겠을지.. 몇 명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고 그들의 표정과 눈빛은 어떠했으면 좋겠는지..
그리고 눈을 뜨니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거예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뿜뿜 떠올랐습니다. ^^
매일 이런 상상을 하는 건 '공상'이겠지만, 저는 공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는 돈도 에너지도 들어가지 않는 일이지만 이 상상은 지금 나를 움직이게 하는,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때로는 혹독한 현실을 버티게 하는 힘이되곤 하거든요. :)
지금 이 레터를 읽고 난 후, 잠시 눈을 감고 원하는 미래를 그려볼까요. 아주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그 그림을 최대한 즐겁게 그려보셨다면, 우린 다음 주에는 성취의 기술 두 번째 이야기로 어떻게 그 미래에 다가갈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Be Wodian
Grace Choi 드림
* 워디레터를 통해 전달된 내용을 그레이스의 브런치에도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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