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odian Grace Choi
워디랩스의 2021년은 시작은 기업의 신규 입사자 온보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분 좋은 바쁨 상태입니다. 워디랩스와 인연이 닿은 고객사는 IT 선도 기업인 초록창의 N사, L사, 매일 쓰는 메신저로 익숙한 K사, 결제서비스와 게임 서비스로 유명한 판교의 N사 등인데요. 그래서인지, 최근 저희가 만나는 신규 입사자의 93%가 개발직군이고 4%는 디자이너, 3% 정도가 개발 기획 관련된 포지션인 것 같아요. 어느덧 오늘도 일상에서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의 개발자분들 어림잡아 500명 이상은 만난 것 같네요.
2020년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며, IT회사는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 속에서, 코로나 상황이 트리거가 되어 사회 전반적인 서비스에 기술의 힘이 더해져야 했고 이는 국내 IT기업에게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워디의 고객사에서도 신규채용 인력도 늘렸고, 신규 온보딩 교육도 더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새로운 교육 방법을 도입하거나 온라인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워디랩스도 고객사와 의논을 통해 과정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고 때로는 온라인 특강 형태, Half Day, 온라인 그룹 코칭, 온라인 Full Day 워크숍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점점 온라인 교육의 마스터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도 처음엔 쉽지 않았고, 서툴렸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난 1년간의 경험으로 저희가 얻은 러닝 포인트를 공유해봅니다.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거나, 기획하실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툴’을 빨리 익혀야.
저희는 줌, 웹엑스, 팀스, 구글 밋 등 모든 화상회의 툴을 다 활용해 보았는데요. 모든 툴의 장단점이 있지만, 아직은 줌을 활용한 교육이 가장 편리했던 것 같습니다. 줌은 소그룹 세팅을 통해 조별 활동도 할 수 있고, 화이트보드 기능도 잘 활용하면 무척 유용합니다. 그러나 고객사에 따라 줌이 아닌 툴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고객사의 ‘툴’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툴이 결정이 나면, 최대한 빨리 익혀야 합니다. 워디팀에서는 과정 전에는, 교육에서 활용되는 툴로 적어도 일주일은 화상회의도 하고 자주 들어가 환경과 방법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두대는 기본
처음엔 1대로 화상 미팅을 하듯 교육을 진행했었는데요. 온라인 워크숍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2대는 필요합니다. 하나는 슬라이드를 보며, 강의를 하는 용이고 다른 하나는 채팅창의 교육생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얼굴을 보면서 몰입도를 체크하는 용이지요. 그리고 메인으로 활용하는 컴퓨터가 잘 작동되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고요. 두 대의 컴퓨터를 활용할 시에는 하울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조용 컴퓨터에서는 소리를 모두 끄고 작업해야 합니다.
기본 강의 환경
회사에 스튜디오가 있어, 준비를 해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해야 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곳이라 조용한 환경 조성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뒷배경이 희고 조용한 공간이 제 경우에는 침실이어서 침대 옆에 간이 책상을 세팅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핵심 팁은 뒷 배경이 최대한 깔끔하고, 추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생각보다 노트북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두워서, 유튜버들이 활용하는 스탠드 LED조명(2만 원 정도)을 구비해 두면 무척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높여서 세팅해야 합니다. 책이나 노트북 거치대등을 활용하면 되는데, 이유는 카메라 위치가 아래쪽에 있으면 얼굴이 못생겨 보이니까요. (특이 저와 같은 투 턱얼굴은 카메라 높이에 목숨을 겁니다) 그리고 별도의 마이크를 구비(2만 원 정도 해요)하거나, 이어폰을 활용하여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적절한 음악 이용
교육전이나, 쉬는 시간 또는 생각을 촉진하는 질문을 줄 때 음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지요. 줌의 경우는 화면 공유 시 컴퓨터의 음악 공유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 컴퓨터에서 나오는 것과 실제 교육생이 듣는 소리가 차이가 있는데요. 팁은 음악 소리를 좀 작다 싶을 정도로 트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공유문서와 설문 적극 활용하기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좋은 점으로,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온라인 워크숍의 경우 교육생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모두 문서로 남길 수 있고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제가 00 경험이 있는 분? 하고 손들어 보세요! 하고 교육 환경 안에서 서로 주고받고 끝날 수 있는 것들도, 온라인에서는 간단한 사전 설문을 만들어 놓고 채팅창에 띄우면 바로 투표를 할 수 있고(익명으로, 솔직하게) 그 결과로 과정에서 바로 풀어내 수 있습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자료가 모이게 되면 제가 교육생을 이해하고 교육 담당자분들께서 교육 참여자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구글 공유문서는 정말 다양한 공유 툴이 잘 되어 있는데, 저는 잼 보드 기능이나, 공유 슬라이드 등을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세팅하고 링크로 과제를 준 후 소그룹 토의를 하게 하고, 조별로 발표를 하도록 합니다.
다만 유의사항은 교육대상자의 직업과 연령대는 고려되어야 합니다. 제가 온라인 교육으로 만난 교육생의 60%는 개발자 직군이거나 20~3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툴 활용에 천재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는데요. 40대 이상의 온라인 툴이 어려운 교육생분들이라면, 소그룹 활동이나 공유문서를 활용한 활동보다 일방적인 강의를 솔직히 더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채팅창에서 소통하는 빈도수도 떨어지고요. 이런 경우라면, 교육생분들께 스트레스를 최대한 주지 않고 강의 위주로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가 도움이 된다면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으시고 별도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나 참고 링크 등을 드리면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교육과 관련해서 셀프 체크를 하거나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PDF로 교육킷을 준비해서 전달드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십 년 이상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며, 퍼실리테이션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라고 생각했고, 처음 온라인으로 과정을 진행할 때 오프라인에서 했던 것과는 분명 한계가 있겠지! 선을 긋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도해 볼수록 온라인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 컸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Z세대의 교육생과 함께 했을 때는 훨씬 솔직하고 즉각적인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개인적으로 좋은 점은 체력을 Save 하는 것입니다. 앉아서 할 수 있고, 목소리를 크게 낼 필요가 없습니다. 쉬는 시간엔 잠깐 카메라를 꺼두고 바닥에 드러누워 폼롤러로 어깨를 풀 수 있는 자유도 있습니다. ^^
온라인 교육의 미래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하이브리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자의 끊임없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가 전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아쉽지만, 제 아이의 초등학교 수업과 제 사촌동생의 대학 수업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수업을 이끌 수 있을 텐데 준비가 너무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요.
어느덧 일 년 차이니, 온라인 교육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부디 질 좋은 교육이 다양한 교육 장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Be Wodian
Grac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