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 이야기
앞에서부터 차례로 이야기가 마치 아픈 이야기 시리즈가 되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차례대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이번 이야기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 이야기이다.
다들 부작용을 이야기 하자면 심근염? 또는 급성 부작용으로 아나필락시스 반응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겪은 부작용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난 이틀 정도? 아니 하루 정도 후였나?
얼굴에 열이 몰리면서 가렵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진? 발적 같은 것이 시작되었다.
너무 가려워 비벼댔더니 쌍커풀이 사라질 정도로 눈이며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이 알러지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일까?
결국 난 백신을 맞았던 병원(동네 이비인후과)에 찾아갔다.
원래가 아토피가 심했던 나는 알러지 반응인 것으로 판명되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나니 이틀 정도를 고생한 내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피부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한계는 이틀 정도가 고작이었고, 가려움은 또 시작되었다.
몸의 다른 곳은 그렇지 않고 얼굴만, 또한 근육통과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
얼굴로만 몰린 알러지 반응 현상 같은 것이었다.
결국 난 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러 병원을 찾았고, 이번엔 스테로이드제 약도 받았다.
그동안 아토피를 겪으면서도 그렇게나 스테로이드제를 피해왔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항히스타민제만 먹어왔다).
그렇게 한 3주정도가 지나자 그제야 피부는 좀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한 발 더 남았다.)
2차 백신이 남아 있었다.
피부가 겨우 진정이 되나 했더니 돌아온 2차 접종.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아예 스테로이드제를 잔뜩 처방받아왔다.
스테로이드제를 평생 처방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백신은 맞는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그냥 조금 덜 힘든 쪽을 택하기로 했다.
주사를 맞고 다음날 부터인가, 그냥 스테로이드제를 먹기로 했다.
그렇게 또 다시 3주를 버텼다.
스테로이드제 부작용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입맛이 무지 돌아 살이 쪘달까.(핑계야.)
신기한 것은 딸과 아들도 아토피가 있는데 둘은 이런 현상을 전혀 겪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지. 둘까지 이런 일을 겪었다면.... 에휴.
여기까지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힘들었던 백신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