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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립 Feb 05. 2018

백하 얼음 트래킹!(北京白河 )

백하 협곡 겨울 트래킹!

날씨가 춥다. 하지만 방안에만 움추리면 더욱 위축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도 등산에 참여 하면 몸은 그에 따라 활기가 돋는다. 오늘은 교민 동호회가 아닌 중국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팀을 따라 아내와 함께 얼음 트래킹을 간다.
북경에서 용경협과 함께 빙판 트래킹을 즐기는 백하는 저 멀리 하북성에서 시작 되는 길고 넓은 내다.
연경현과 후아로구를 거쳐 북경시 상수원인 밀운현 저수지에 이른다.
이 긴 구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회유구 청석령촌(靑石領村)에서 밀운 사합당 대교(四合堂大橋)까지의 13킬로 정도 구간 이다.

이코스는 협곡이라 기암괴석이 절벽을 이루고 그 사이에 심어진 나무는 정원수처럼 가지런하다. 빙판과 오솔길을 번갈아 걸으면 자꾸만 다른 경치가 눈에 들어 온다. 뒤쪽에는 뭉개 구름이 병풍처럼 치장하고 앞에는 넓고 긴 얼음이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난다.

아이젠에서 나는 소리는 푸른 하늘을 갈래 내며 걸음마다 추임새를 넣는다.
미끄럽지 않은 발이라 얼음판 위를 뛰듯이 걸으며 겨울 서정을 만끽한다. 도열하듯 늘어선 갈대는 하얀 수술을 살랑이며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물살이 센 곳은 힌 포말과 함께 세차게 흐른다. 활동량이 많아 겨울 추위도 감당 할 수 없는 모양이다.

물길따라 돌때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경치를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가끔씩 뒤돌아 보는 여유도 가지며 아내에게 물었다. 경치가 어떠냐고!
이성적 성격인 와이프의 한마디! "좋네!" 그리고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인 듯 했다. 이정도면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성향으로서 대만족임을 나는 안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하늘과 긴 협곡은 겨울 경치로 가득 하고, 언 얼굴을 녹이며 끓이는 라면은 또 다른 식욕을 불렀다.  그렇게 파란 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경치는 더욱 아름다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듯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사람들이 떠난 협곡은 조용해 진다. 갈대 사이를 돌아 드는  부부의 정감  있는 트래킹은 저무는 해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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