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폐인이 연기한 드라마라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관심이 확실히 많아졌고,
관련된 컨텐츠가 많아지긴 했다.
내가미국에 있었을때(2021) 아마존 프라임에서 계속 트레일러로 나오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AS WE SEE IT. 한국제목으로는 우리가 보는 세상.
자폐스펙트럼인들이 모여사는 그룹홈을 배경으로 만든 미드였다. 처음 그 트레일러를 봤을때
영어를 잘 못하는 (?) 나도 " 아..저 사람들 normal하지 않는데??" 싶었는데
역시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들이었다. 이런 소재로도, 미국에서는 드라마를 만드는구나
신기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을통해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배우가 실제 연기를 한것이라는 사실이 두번째 충격이었다.
세상에나!! 자폐스펙트럼 배우가 있구나!! 그들이 그들의 스펙트럼을 연기(?) 한다고?
이게 그럼 연기인가 아닌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배경은 그룹홈이다.
잭, 해리슨, 바이올렛 세명이 함께 집을 쉐어하며
살고 있고 이를 맨디라는 보조인(사회복지사)이 함께 생활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주 내용이다.
잭은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지만, 번번히 동료들과 문제가 있고 오래다니지 못한다.
바이올렛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며,
멋진 사랑을 꿈꾸고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마음같지 않다.
해리슨은 감각이 예민하여 길거리걷는것 자체가 힘들어 외출하는것이 어렵다.
같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지만 제각각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다르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사회에 적응할수 있도록 맨디의 도움에 따라
이 세명은 한집에서 살며
삶의 기술들을 하나씩 익혀 나간다.
남들에게는 그저 쉬운 일상이 이들에게는 '배워야만 하는' 문제이다.
가끔 지금 아홉살인 내 아이의 미래를 상상해보곤 한다.
그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것이 그룹홈이고,
그 안에서 루틴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를 꿈꾼다.
하지만, 이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분명
전문적인 손길이 꼭 필요하다.
바로 극중에 맨디의역할이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맨디는 잭과 해리슨, 바이올렛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도록,
작은 단계들을 만들고 , 그것을 이룰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는다.
자폐인들에게는 큰 목표보다 잘게 쪼개어 반복해서 연습하고 익숙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극 중 사회복지사 맨디는 세명의 이런 성향을 파악하여 목표를 함께 세우고,
그들을 독려하며 사회에 천천히 스며들게 만든다.
우리아이가 컸을때에는 맨디같은 복지사가 함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제발 되었으면 좋겠다 .
이미 미국에서는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까지 나왔으니...
우리나라도 이제 따라가보는거다. ^^
이 드라마 제작자는 <parenthood>< FRIDAY NIGHTS LIGHT> 의 각본을 쓴 제이슨 케이팀스
그는 실제 자폐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의 주제에는 늘 '성장'이 있었다.
이 과정을 세심하게 잘 묘사하는
제이슨 케이팀스의 작품 답게 세명의 자폐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
자폐아이를 키우며 그도 분명, 자기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만들었으리라 ....
(그는 실제로 PARENTHOOD작품에서도 자폐 아들 맥스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당시 그 드라마를 만들때의 인터뷰를 보면...)
He opened up about the show's very real-life influences during the panel, including an early plot point that was inspired by his son Sawyer, who is on the autism spectrum.
"When I wrote the pilot story, a big breakthrough moment for me, or a big moment of truth for me, was doing the Max (Max Braverman) storyline," he told the audience. "At the time I was writing the pilot, my son, who is on the spectrum, was almost the same age as Max was."
그는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아들 소여에게서 영감을 받은 초기 줄거리를 포함하여 패널들 사이에서 쇼의 실제 영향에 대해 공개했습니다.
"제가 파일럿 이야기를 쓸 때, 저에게 큰 돌파구가 되는 순간, 또는 저에게 큰 진실의 순간은 맥스(맥스 브레이버맨)의 줄거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그는 청중들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파일럿을 쓸 때, 스펙트럼에 있는 제 아들은 맥스와 거의 같은 나이였습니다."
그들이 보는 세상과 우리가 보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AS WE SEE IT>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폐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더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