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수있을까.
얼마전, 유투브를 보다가, 전설적 서퍼 가 큰 파도 앞에서 아이를 안고 서핑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 영상에 대한 해석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그 서퍼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파도를 타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나만의 파도"를 발견하고, 그 파도를 기다리는 법을 이야기해준다고 .
나만의 파도를 타기 위해 계속 기다리고 연습한다라는 말이 맘에 콕 박혔다.
나만의 파도가 어떤것인지를 알게 되기까지가가늠할수없는 시간이 걸릴것이고
그렇게 나마 겨우 알게된 나만의 파도를 또 그 파도가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역시
또 다른 스텝의 일들일테니 말이다.
몇줄의 말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인내가 있어야 하는지. 갑자기 한숨이 푸욱 쉬어진다.
왜 그말이 그렇게 무겁게 나에게 와닿았나 생각해봤더니..
어느순간 나는 '인내한다' '기다린다'는 단어자체가 두렵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얼마나 더 참아야 하나요..
자주 울부짖으며 광광 울었던 나 자신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이 또한 내 모습이기에..여기다가 고백해본다.)
기다리싶지 않아요. 참고싶지 않아요..
내 내면에서는 그렇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자폐판정을 받은지 5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이제 그 파도를 겨우 바라는 볼 수 있게 되었다.
파도를 타는것 까지는 아직 요원해보이지만...
일단 최소한 이 파도가 어떤것인지.. 파도가 산산히 부셔져도
또다른 파도가 밀려온다는것을 알게 된것만으로도 나는
한발짝 나아갔다.
언젠가. 나도 파도를 잘 탈수 있겠지...
내가 파도를 잘 타야...애도 안고 탈 수 있겠지....
그리고 이게 좋은 파도인지 나쁜파도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되겠지....
나만의 인생 서핑을 즐기면서...웃으며 설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올것이다.
끝내 냉소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파도를 의연히 기다릴 줄 알고, 여유있게 서 있는 나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