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Nov 16. 2017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요정의 춤'

어김없이 돌아온 호두까기 인형, 요정의 춤

벌써 11월 중순이네요.

연말이 되면 클래식 공연장을 비롯한 공연계는 더욱더 바빠집니다. 

이맘때쯤 무대에 올라가는 연말 고정 레퍼토리 공연과 더불어 새로운 공연들이 많은 요즘, 제가 소개할 공연과 음악이 너무나 많아서 고민스러운데요.ㅎㅎ

오늘은 연말 공연하면 손꼽히는 고전적인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겨울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함께한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 공연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다른 음악회가 7세 이상 입장이 가능한 것에 비교해 이 공연은 48개월 이상 입장이 가능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공연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와 안동, 대전 등 전국에서도 11월, 12월에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찾아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요정의 춤'입니다.


53세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지난번 백조의 호수를 소개하면서 이미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는 설명한 적이 있었죠. 

혹시나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은 먼저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truth-art/19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보트킨스크 태생인 러시아의 작곡가로, 1840년 광산 기사인 아버지와 음악 애호가인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1848년 그의 집이 페테르부르크에 이사하면서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아버지의 권유로 법률학교를 졸업해 법무성의 서기로 일했었지만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1863년 이를 사직하고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해 안톤 루빈슈타인에게 음악을 배우게 됩니다. 

졸업 후에는 안톤의 동생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이 만든 모스크바 음악원에 교편을 잡고 본격적으로 작곡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차이코프스키는 1877년 여제자였던 안토니니와의 이혼 후에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교직과 작곡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1876년부터 예술을 사랑한 폰 메크 미망인으로부터 많은 스폰을 받게 되면서 다시금 작곡활동에 매진하게 되죠.

그리고 이 시기 후에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등 주옥같은 곡을 작곡합니다. 

그 후 유럽과 미국까지 그의 활동범위를 넓혀 활발히 활동하던 차이코프스키는 1892년 페테르부르크에서 교향곡 6번 '비창'을 발표한 한 달 후, 11월 2일 콜레라에 걸려서 사망합니다. 

그의 사망에는 여러 가지 설이 떠돌긴 합니다만,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종소리가 나는 건반악기, 첼레스타의 소리에 주목해주세요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봄에 제가 '꽃의 왈츠'를 소개하면서 한번 설명한 적이 있었죠.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오늘은 생략하도록 합니다. 

아래 포스팅에 자세히 써놓았으니, 참고해주시고요. 

https://brunch.co.kr/@truth-art/27

'사탕요정의 춤'이 등장하는 배경은 이러합니다.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이 쥐의 왕과 격투를 벌이게 되고, 위기의 순간 마리가 신발을 쥐의 왕에게 던져 쥐의 왕이 쓰러집니다.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은 멋진 왕자로 변해서 마리를 꿈의 궁전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그 성의 여왕인 별사탕 요정이 그들을 환영해주고 과자 나라의 인형과 선녀, 커피 요정, 장난감 피리, 꽃의 요정 등이 춤을 춥니다. 


첼레스타


이곡은 첼레스타(혹은 피아노)가 주된 선율을 연주하는데,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작곡하기 얼마 전 파리 여행에서 처음 첼레스타를 접한 후

특유의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음향에 반해 바로 이 곡에 이용했다고 합니다. 

건반악기처럼 생겼지만, 마치 종과 같은 소리가 나는 이 악기의 소리에 특별히 주목해주세요.


오늘은 다양한 버전으로 이 음악을 소개해볼게요.

원곡이 그리 길지 않으니, 꼭 다양한 버전으로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먼저 첫 번째로,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와 Andre Previn 지휘 오케스트라 버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5lNvNsdPLc


두 번째는 발레 버전입니다. 

Nina Kaptsova - Dance of the Sugar Plum Fairy

https://www.youtube.com/watch?v=Wz_f9B4pPtg


세 번째는 Glass harp(글라스 하프) 버전인데요.

글라스 하프는 서로 다른 음높이로 조율한 여러 개의 유리잔 테두리를 젖은 손가락으로 문지르거나 튕기거나 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oaehDEBrU


마지막으로 아카펠라 그룹인 펜타토닉스의 아카펠라 편곡 버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3oAyK_IG8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의 '사탕요정의 춤'에 대해서 소개했어요.

다양한 버전의 음악을 소개했으니 모두 들어보시고 충분히 음악을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음악으로 찾아올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 Op.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