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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Jul 02. 2021

노자의 시각으로 섹스/라이프 보기

넷플릭스 드라마 섹스/라이프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과거 [부부의 세계]에서 외도의 주체가 남자였다면, [섹스/라이프]는 외도의 주체가 여자입니다. 그녀는 과거 소모적인 이성 관계에 싫증을 느끼고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남편과 두 자녀를 낳고 겉으로는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 속에 잠재된 욕구와 채워지지 않은 갈망이 꿈틀거리고 있었죠. 그녀는 다시 과거의 남자를 만나게 되어 일탈하는 과정을 드라마는 보여줍니다.


동양철학 중 노자라는 사상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으로 치면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가 남긴 유명한 책이 [도덕경]입니다. 그 책에서 노자는 말합니다.


밖에서 구하면 구할수록 안은 궁해진다.

무술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주먹이나 발을 뻗으면 나의 실實이 주먹이나 발로 옮겨집니다. 대신 나머지 공간은 허虛로 남죠. 즉 무술은 나의 실로 상대의 허를 공격하는 것이고, 그 실과 허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수련의 목적이라고 도올 김용옥 교수님은 [태권도 철학의 구성 원리]에서 말했습니다.


외도는 실을 밖에 두는 것입니다. 그리되면 나의 가정은 허로 바뀌죠. 즉 밖에서 채우면 채울수록 나의 내면이자 공간은 더욱 공허해집니다. 아이러니죠. 무술은 수련을 통해 실과 허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지만, 외도는 불가능합니다. 외도를 수련해서 실과 허의 간극을 줄인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죠. 대신 가정에서 수련해야 합니다.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보고 처방도 받아야겠죠.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해 나갈 때 부부도 그만큼 성장합니다. 그녀가 밖에서 구하면 구할수록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성장은 멈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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