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힐링 소통 전문가 김창옥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방송에서 김창옥 대표는 저와 비슷하게 매 맞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습니다. 그는 그걸 그가 겪은 가장 큰 스트레스로 정의했습니다. 스트레스만큼 뇌에 치명적인 건 없습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 MRI 사진에서 동년배보다 작아진 뇌를 봤습니다. 그 시기에 우울증도 함께 찾아왔었습니다.
그의 기사를 다룬 뉴스에서도 50대 전후에서 치매 증상이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과거 세대보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노화는 더 빨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소식을 듣기 전부터 하던 버릇을 그의 소식을 듣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바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죠. 집주소,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 차량번호를 떠올리려고 노력합니다.
또 한 가지 다행인 건 뇌는 가소성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아내는 제가 항상 새로운 걸 접해서 아직 치매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합니다. 워드프레스, 챗 GPT, 미드저니 같은 새로운 걸을 배우고 사용하려고 노력하죠.
저를 진찰한 의사는 운동을 하면 뇌기능이 향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주는 못 가지만 가끔 단지 내 헬스클럽에 가서 굵고 짧게 운동하고 옵니다.
병은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을 살피라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라는 신호라는 겁니다. 이제 그나저나 스스로를 살피고 돌봐야 하는 시기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