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인간이잖아

월경이라는 경전 -35-

by 간서치 N 전기수

가짜 학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여성 큐레이터 신정아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의 사진이 커버를 장식한 2007년 10월 10일자 한국판 뉴스위크지 막바지에 리차드 칼이라는 미국 의사의 기고문이 실렸다.


2000년 미국 의학연구소 발행한 ‘인간은 실수하게 마련이다(To Err Is Human)'라는 책에서 미국에서 매년 의료과오로 사망하는 환자가 10만 명에 이른다고 했다. 2006년 미국 의료 종사자들이 저지르는 의료상해 사고가 매년 1500만 건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가 말한 원인 중 첫째는 연일 쏟아지고 변화하는 의료 기술 ․ 약품 생산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의사들이고, 둘째는 의료계의 문화의 문제로 목이 곧은 의사 귀족들. 마지막 세 번째는 분산된 환자진료 기록을 관장하는 중앙 데이터베이스 부재였다.


그도 같은 의사로써 의사의 고충을 모르지는 않다. 의대 졸업할 때는 모두가 똑똑하고 열정적이던 의사들도 병원 밖 달 밝은 밤에 당직실에 홀로 앉아 큰 삐삐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의사의 애를 끓게 하고, 줄어드는 연봉과 반비례로 늘어나는 페이퍼 워크, 감사를 모르는 환자들로 지칠 대로 지친 그들로 주의력 결핍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가된다.


2006년 의협신문이 한국갤럽 등에 의뢰해 전국의 의사 협회 회원 1057명을 대상으로 ‘의료 현안에 대한 여론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0.5%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6.5%는 매일 딴 분야 진출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17%는 의사를 그만 두는 문제로 자주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의사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의사직을 그만두고픈 심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외과계열이 22.5%로 가장 많았다.


그래도 의사들은 이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앞서 말한 세 가지 문제점을 고치고 한솥밥을 먹는 간호사들과도 합심하여 필요한 이들에게 적합한 의료 정보를 흘려보내야할 때가 이르렀다. 그렇게 되면 따라서 의사들을 향하는 환자들의 시선과 태도와 대우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로버트 S 멘델존, 『여자들이 의사의 부당 의료에 속고 있다, Male practice : How doctor manipulate women』문예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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