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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Jul 07. 2020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의지에 기초한 인간관에 관하여

#131 2020.07.07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현대철학을 열어준 철학자입니다. 기존의 전통주체는 이성, 신 중심에서 정의되었지만, 쇼펜하우어는 ‘맹목적 의지’를 기초로 하여 인간 주체를 설명하고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힘의 의지’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주체 개념을 정의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인간관은 ‘맹목적 의지’에 기초합니다. 먼저 맹목적 의지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지성적 의도를 담은 의지가 아닌 자연 속에 모든 힘입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를 재생산하는 힘으로 특정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지보다는 그 자체의 메커니즘에 의해 끊임없이 순행하는 힘입니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맹목적 의지는 인간의 행동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전통이 강조한 이성과 지성 이면에 더 근원적으로 선행됩니다. 이러한 맹목적 의지가 인간에게 무한한 욕구를 가능케 하고, 우리는 욕구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보존본능으로 고통보다는 행복과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쇼펜하우어는 고통으로부터 해탈, 해방을 강조하며, 맹목적 지지를 부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맹목적 의지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종교적 수도와 자기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의 무관심성을 예로 듭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맹목적 의지를 발전시켜 ‘힘의 의지’ 개념으로 인간관을 설명합니다. 힘의 의지란 힘을 향한 의지로, 힘이 힘을 원하여 자신이 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니체는 서양전통의 고정된 동일자 비판을 통해 현대 철학을 여는 철학자로 간주됩니다. 이성주의 전통은 보편적이며 고정된 것을 강조하지만 니체는 힘의 의지를 통해 고정되고 동일한 존재가 없다고 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힘의 의지를 가진 주체로 명사와 동사가 구분되지 않는 주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주체가 바로 ‘초인’입니다. 초인은 힘의 의지를 통해 고정되지 않고 자기 변형과 창조하는 단 한번의 존재입니다. 또한, 비교할 수 없는 자로, 획일화된 ‘무리’의 관점이 아닌 ‘개체성’과 ‘개성’을 사유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니체는 ‘강자’를 힘의 의지를 통해 적극적 힘을 발현하여 운동, 생성하는 존재로 설정하여 ‘강자의 도덕’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힘을 발현하면서 동일자는 힘의 담지자로 일정량의 힘으로 끊임없이 변형하는 우주 속에서 영원회귀 한다고 말합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인간관은 현대철학을 이끌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인간관은 프로이트와 니체의 철학에 큰 영향을 줍니다. 맹목적 의지가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에 영향을 주었고, 맹목적 의지가 이성과 지성 이면에 선행된다는 점은 니체의 힘의 의지라는 개념으로 발전됩니다. 이를 통해 니체는 ‘존재는 곧 생성’이라고 설명하며, 존재는 바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 이성을 상정할 수 없음을 주장하여 전통철학을 해체합니다. 쇼펜하우어, 니체 두 철학자 모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성중심 전통과 그리스도교의 신 중심 전통에서 강조한 본질의 가치를 전도시키고, 자신의 의지 개념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서양철학에 중요한 철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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