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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 Jun 14. 2024

중국 내 한국인 왕홍

요즘에는 누가 제일 잘나갈까?


1. 사드와 코로나 이후로 많은 한국인 왕홍들이 중국 인터넷 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잘 나가다가 과거 중국비하 발언으로 매장당한 경우도 있고, 애초에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한중관계 악화에 따라 플랫폼에서 알아서 기는 바람에 노출이 안 되어서 망한 경우, 큰 기대 안하고 국내 콘텐츠 번역+업로드 정도로 라이트한 운영을 했지만 그마저도 수익성이 안 나와 다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중국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있는 한국인 크리에이터 잘 찾아보기 힘듦니다.


2. 학술적 근거는 전혀(!) 없고, 그냥 지난 몇 년 간 제 개인 더우인 추천에서 우연히 눈에 띈 한국인 왕홍들을 크게 3세대로 나눠보았습니다. 1세대는 한국인임을 들어내고 잘생기고 예쁘고 몸 좋고 잘 꾸미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들로, 주로 한중 관계가 괜찮았을 때 활동했으며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망이 남아있을 때 활약했습니다. 연예인 느낌이 나는 분들이 많고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3. 2세대 왕홍은 한중 커플 위주의 왕홍입니다. 이들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사랑을 위해 타국에 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다루며,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사건 소재들을 재밌게 풀어냅니다. 남자 중국인 여자 한국인, 여자 한국인 남자 중국인 등 다양한 조합이 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유학생 출신인 경우가 많고, 이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곧잘 구사하며, 가끔 상대방의 국가에 가족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면서 그 가족들도 종종 콘텐츠에 녹아듭니다.


4. 3세대 왕홍은 이 두 세대와는 좀 다릅니다. 앞 두 세대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좀 중요했다면 3세대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진 느낌입니다.중국인이 좋아하는 외국인 3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귀엽게 생긴 얼굴, 두 번째는 약간의 어리숙함(중국어 숙련도에서...), 세 번째는 중국을 띄워주는 모습입니다. 한국인이던 다른 나라 사람이던 이 공식을 잘 지키는 외국인 왕홍분들이 제 추천에 자주 뜹니다. 


5. 3세대 왕홍의 선두주자는 단연 基本祐利(기본우리)님 같습니다. 남경대학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어를 그렇게 잘하진 못하지만 특유의 어리숙함과 귀여움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더우인 팔로워만 500만명 이상이고 올렸다하면 좋아요 수십 만개씩 찍힙니다. 만약 최근에 중국에 진출해서 어떤 소매 제품을 팔겠다고 생각한다면, 기본우리님과의 협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6. 윗 내용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만 화끈하게 트래픽을 줬다가 뺐는(?) 더우인이 지금 기본우리님을 민다는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의 모습, 혹은 바라는 한국인의 모습이 어느 정도 투영된 결과 아닐까요?


7. 이제 더이상 한국 혹은 made in korea만 가지고 중국에 가는 건 안될 거 같습니다. "한국인이니까 중국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이제...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과 사드, 코로나를 겪은 중국, 그리고 지금의 중국은 아예 다른 중국이 되었습니다. 과거 선망의 눈으로 한국을 보던 중국은 이제 없습니다. 


8.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그냥 한국시장 하듯이 하면 됩니다. 한국시장에 나설 때 애초에 경쟁자도 한국인인데 한국 어드벤티지가 어딨습니까. 콘텐츠와 제품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고 그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패하지 않습니까. 한국인이란 더이상 먹히지 않는 계급장 떼고 중국에 진출해볼 때가 되었습니다. 가만두기엔 저 시장은 여전히 너무 큰 시장입니다...


(아래 영상은 좋아요 무려 680만개를 받은 우리님 영상입니다. 참고하시길...)

https://www.douyin.com/video/73573588876552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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