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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센토 Oct 12. 2024

우물쭈물


떠나지도, 시작하지도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기가 있다.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삶이기에 좀 더 잘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일까, 자칫 인생을 그르칠까 하는 두려움일까. 그렇게 우물쭈물 살아가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 또한 어쩔 수 없이 나였음을.


가고 싶은 길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내 안에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아 세상에 꺼내어 놓고 싶기도 하다. 허나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잘 아는 옛 속담처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니까.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한 걸음 발 밑에서 시작된다.*


하나 '시작'은 대체 무엇을 위한 시작일까? 물론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삶은 시작된다. 그렇지만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면 내 삶은, 아직도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니 여기에서의 시작이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뜻한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 <새로운 인생>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당신의 시작을 위한 실마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당신과 세상의 '차이'에  있다. 우리는 무수히 다른 사람이 되기를 꿈꾸다 여기에 이르렀지만, 당신은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그 어떤 사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이 곳에 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새로운 인생'이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자.  




    노자. <도덕경> 64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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