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야 브런치.
나는 요새 부산에 자리를 틀었어.
어차피 살 거면 바다 옆에 있고 싶어, 해운대에 단기방을 잡았지.
해야 할 일들도 하고, 한껏 게으름을 즐기고서 산책 나온 바다는 역시나 오늘도 아름다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눈에 가득 담기는 세상은 이리 아름다운데 나 머릿속도 그만큼 평화로운지?
뭐 큰 걱정 없이 살고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꽃밭은 아니더라고.
회사를 그만둔 지 일 년이 넘었어.
단순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싫고 괴로운 일들을 소거해 나갔지.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마련한 빈 무대를 내가 활용을 다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싫은 일을 안 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까.
이제는 두 번째 단계, 좋은 일로 채우기!
그리고, 이제 삶의 여유만큼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해. 단단함을 유지하며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의 새로운 자유를 맘껏 즐겨볼게.
다음에 또 봐,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