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퐁당 Oct 23. 2021

관계의 시작

[WITH] #30

참 이상한 하루였다.

출근한 내 자리에 예쁜 꽃이 꽂혀 있었고

책상 위에 달콤한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점심을 같이 먹던 사람들도,

저녁을 같이 먹은 사람들도

모두 나를 챙겼다.

-

이 하루가 하나 같이 이상했던 건, 

지쳐서 고장나버린 나를 고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듯 보였기 때문이다.

내게 회사 사람들은 그저 지나갈 사람들이었고,

마음을 다해 대할 힘이 없어 마음을 닫고 지냈는데

이렇게까지 챙김을 받으니 이상할 수밖에.

-

기억을 돌이켜보고,

지쳐있던 내 안의 나와 몇 번을 마주하니

누군가는 내 책상에 매일 간식거리를 올려두었고

누군가는 내게 항상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그냥 이제야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고

이제야 사람들의 말들이 들린 것뿐.

-

사회생활이든, 지인관계이든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내 마음의 열쇠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주변이 밝아도

닫혀 버린 마음에는 빛이 들어올 수없으니까.

-

마음을 굳게 잠겄던 자물쇠의 열쇠를 찾았던 날,

조금씩 들어온 빛들이 얼어있던 마음을 녹였던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작고 소중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