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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김 Feb 06. 2023

브런치 글이 100개가 되었습니다

& 소소한 공지

안녕하세요. 삼김입니다.


오늘로써 브런치 글이 딱 100개가 되었네요. 

브런치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소소한 숫자지만, 늘 읽어주시는 분들과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공지도 하나 하려고 100번째 글은 평소와는 다르게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기왕이면 99편의 글을 쓰면서 느꼈던 점이나 반성해야 할 점을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100번째 글은 이렇게 가볍게 써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써온 브런치 글들

2015년에 <커보니 문과나 이과나 직장인이더라>를 써놓고 무려 5년을 방치해 놓다가 2020년부터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써왔습니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딱히 정해진 요일에 올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무척 힘이 났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릴 지면이 없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일상에서 느낀 점을 쓰다가 점차 책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간 산문>이라는 브런치북도 하나 만들었고요. 대체로 대중없이 그날그날 끌리는 주제를 쓰며 어떻게 2년 넘는 시간 동안 글을 썼네요.


사실 글을 성실히 써보자는 생각만으로 브런치를 다시 시작한 거라 주제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거라 글 자체에도 부족함이 많았고요. 브런치 '작가'인데 작가라기보다는 개인 블로그를 하듯이 글을 적은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주제와 좋은 글을 쓰는 작가님들을 보면 참 많이 부러웠고, 저도 좋은 글을 써보려고 발버둥을 쳐보았습니다만 읽는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많이 부족한 글을 참고 읽어주시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그래도 귀한 시간을 내주시며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글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올렸던 글들을 읽어보면 지금은 제법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게 글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제게 글을 꾸준히 연습하게 해주는 좋은 도구였습니다.




앞으로 쓰고 싶은 글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긴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충실히 주제를 준비해서 글감도 성의껏 준비하고 읽는 분들에게도 좀 더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끌리는 주제를 잡아서 쓰고 있습니다만, 좋은 글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준비 기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전업 작가라면 모를까 회사에 다니고 책까지 챙겨 읽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 글을 뽑아내는 게 쉬운 일도 아니더라고요. 요리에 비유를 하자면, 패스트푸드를 만들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재료로 만들어 한정된 맛만 나는 요리를 내놓는 것 같았습니다.


뭐, 저 혼자 후련하자고 쓰는 글이면 지금 상황에 만족해도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글은 일기장에 써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일기도 쓰고 있고요. 브런치 글은 그런 글과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나 하는 불편한 마음이 조금 있었습니다. 공개된 글이고, 알림까지 가는 글이니 읽어주시는 분들이 글을 읽고 나서 무언가 가치를 얻고 가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감을 준비해서 깊은 주제를 좋은 표현으로 내놓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일개 개발자가 거창한 욕심을 부린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기왕 글을 쓰는 거 조금 더 발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소소한 발전이라도 그렇게 발전하면 쓰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소설도 그런 기분으로 쓰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게 아주 재미가 있어서 이제는 별 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본업은 소홀하고 말이죠). 어쨌든 앞으로는 단발성으로 쓰는 글이 아니라 좀 더 숙성된 글을 쓰고 싶습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재료로 성심성의껏 만들어진 영양 많고 맛 좋은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요. 셰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집밥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준비 기간을 가지려 합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 루틴을 그만두는 건 아쉽지만, 저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글 쓰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생각하면 옳은 결정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처럼 글을 쓰는 건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주제가 될지 몰라도 단순한 주제보다는 조금 더 폭넓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습니다. 글감도 많이 조사하고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그걸 잘 직조해 내는 것도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제 일주일에 한 번 올리는 건 마무리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긴 호흡을 가지고 브런치북처럼 조금 더 긴 글을 가져올 것 같아요. 소설이 될지 에세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나은 글을 계속해서 쓰려고 합니다. 브런치를 그만두는 건 아니니 다시 만나겠지만 자주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이 되더라도 아마 당장 확 좋아진 글을 가지고 오지는 못하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진 글을 가지고 뵙고 싶습니다. 그러는 편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좋고 제 글쓰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브런치글을 쉬는 동안 책도 더 많이 읽고 저 자신도 깊은 사람이 돼서 돌아오고 싶습니다.





마무리

거창하게 썼지만, 뭐 현실은 그저 자그마한 브런치 잠시 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다지 인기 있는 브런치도 아니고 들러주시는 분이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책에 관한 글을 쓰면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뵙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책에 관해서는 인스타에 꾸준히 책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란에 가시면 제 인스타 링크가 걸려있는데 거기서 제가 무슨 책을 읽고 추천하는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더 좋은 글 준비해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꾸준히 읽어주셨던 분들 모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브런치 활동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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