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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산책

안면도, 선물 같은 시간

by 마냐 정혜승

책 이야기 해달라는 강연 요청은 처음이라..

고르고 골랐다. 뭔가 요즘 돌아가는 이야기를 떠들기에 좋거나, 내가 상반기 원탑이라고 거품물고 있거나, 위로 받은 책, 유익한 책,

그리고..막판에 넣은게 #개츠비의_위험한_경제학. 신현호 님과 북클럽했던 시절 읽었던 책들을 기반으로 경제학, 자본주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구라를 풀 준비 완료. 슬라이드는 심플하지만 할 말 가득하다.

25일 이걸로 강연하고

26일 저녁엔 신현호님 모시고 북토크다.

이 책은 솔직히 등장 책들 다 읽고 싶은 마음 반, 이 책 읽었으니 됐다 싶은 마음 반. 엄청 흥미진진하다니까.




서해낙조,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글거리는 해를 그냥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구름 사이 오묘한 색의 향연, 파도에 흔들리는 빛의 찬란함을 만끽했다. 10여분 짧은 호사.


특강하러 안면도 온김에..


점심은 #고향식당 게국지(2인 소짜 4.5만원). 꽃게와 새우, 늙은 호박만으로 달큰하고 깊은 맛을 낸다. 반찬 부심 있는 쥔장께서 양념게장을 써비스로 주신 덕분에 돌게장까지 게만 3종을 맛보고, 생선구이와 쪼꼬만 우렁 무침, 고추잎무침, 두부부침, 미역줄기볶음, 멸치볶음, 열무김치, 오이지까지 찬들도 훌륭.


저녁은 제철 대하구이(1kg 6만원). 숙소에서 가까운 방포항 #풍년회센터 새우도 탱글하고 달았다. 펄떡펄떡 뚜껑을 밀쳐내는 새우의 몸부림을 봐야했던건 난감. 왜 굳이 살아있는 걸 먹겠다고 고문을.. K쌤과 둘이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싹싹 비웠고. 버터로 다시 구워준 머리까지 오도독 오도독. 키조개 미역국 한그릇 나눠먹는데 대만족. 여차저차 둘 다 술을 마시지 못한게 아쉬웠을 뿐이다.


이야기꾼에게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면, 게국지 맛, 새우 맛보다 더 홀라당 빠져든다는 것도 확인. 세상엔 진짜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이어진다.



지구와 달이 만들어낸 밀당쇼.

썰물이 만들어낸 갯벌 구경까지 하다니

선물 같은 시간.

쪼끔 무리해서 오길 잘했다.

가을이었다.

#꽃지해수욕장


K쌤 천안아산역 모셔다 드리는 길에

예산 고향기사식당 점심. 주차장에 차들 많아서 골랐는데 1만원 동태찌개 제대로 내준다. 반찬도 다채롭다. 2인분 메뉴 통일 요구 기꺼이 수용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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