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한마디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이 문장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
습관처럼 흘러나오는 문장이다.
딸 앞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젯 밤, 그 말이 무심코 새어 나왔다.
딸은 “엄마 엄마?” 하고 눈을 크게 뜨더니
곧이어 흥미를 잃은 듯 다른 말을 했다.
그렇게 지나갔다 생각했는데
잠시 후 딸이 베개에 누워 조용히 물었다.
“엄마 엄마는 하늘나라 갔어?”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아주 오래전에,
스쳐지나가듯 말했던 문장을
작은 아이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끝이 아릿해졌지만 나는 겨우 말했다.
“응…”
“왜?”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나는 숨겨두었던 감정을 조심스레 꺼내 들었다.
“아파서.
의사 선생님이 약도 주시고, 수술도 해주셨는데…
그래도 계속 아프셔서 하늘나라에 가셨어.”
아이에게 설명하면서
나는 사실 내게도 설명하고 있었다.
지금도 품고 살아가는
이 오래되고 고요한 상실의 모양을.
그러다 딸이 다시 물었다.
“엄마 엄마는 어떻게 생겼어?”
그 한마디에, 참아두었던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음… 이모랑 비슷해.
엄마 엄마랑 이모는… 같은 사람인 거 알지?”
딸은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귀여워서, 슬퍼서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올라왔다.
잠시 후 딸은 또 물었다.
“하늘나라는 어떻게 가?”
“비행기? 버스? 기차?”
나는 꺽꺽 울면서 겨우 말했다.
“그래도… 못 가.”
그러자 딸이 작은 팔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엄마 울고 있는 거야? 걱정하지 마. 단하가 지켜줄게.”
그 말을 들은 순간
오랫동안 혼자 울던 밤들이 스쳐갔다.
늘 혼자였던 눈물인데,
오늘은 딸의 품 안에서
따뜻하게 흘러나왔다.
엄마 없는 삶은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엄마가 되었고
그 아이에게서 위로를 받는 날도 온 것이다.
어떤 날은
이유 없이 꺽꺽 울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마음속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얼굴을
살며시 꺼내어 매만진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그래도 살아볼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버틸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참 이상하다.
잃어버린 사람을 떠올리며 울다가,
지금 곁에 있는 사람 덕분에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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