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바닷가에서 생긴 일

딱히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았던 1월 1일이었다

by 탄산수


새해 첫날,

느즈막히 일어나 10시 반쯤,
네 살 된 딸과 마흔이 된 남편과 함께 강릉으로 갔다.

12월에 강릉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가족과 꼭 다시 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이 먹었던 황태국을 함께 먹고,

안목해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바깥에 뻥튀기를 파는 트럭이 보였다.
이렇게 추운 날, 얼마나 팔릴까 싶었다.
괜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해변을 걷고 있는데,
그 뻥튀기 할아버지가 한 달음에 달려와
“잠깐만 기다려” 하시더니,
트럭에서 뻥튀기를 꺼내 딸에게 건넸다.

“네가 예뻐서 주는 거야.”

우리는 꾸벅 인사했고,
바닷가에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가족 사진을 찍었다.

그때, 발랄한 20대 여성 네 명이
씩 웃으며 다가오더니,
“찍어드릴까요?”
구도도 바꿔가며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주었다.

몸도 성치 않으신 듯한데
한 달음에 달려와 주신 할아버지의 사랑.

우리 가족을 예쁘게 담아준 여자아이들의 호의.

작고 따뜻한 마음들이
1월 1일을 천천히 데워주었다.

작은 사랑을 더 많이 주고받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새해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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