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oookong Feb 16. 2023

나의 세계는

잠자코 기다려 봤더니

조용히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강렬했던 하나의 세계가 서서히

다른 세계를 비추러 가려할 때

남겨져 식어가는 온도 위로

다른 명찰을 바꿔 단 새로운 강렬함이

나의 세계를 비추러 오듯이 말이다


그렇게 또 새벽은 아침이 되고

낮은 밤으로 세계를 갈아입는다


눈을 떠서 채 하루가 안 되었는데

나의 세계는 이미 여러 차례

강렬하고도 다정하게 모습을 바꿔가며

반짝반짝 폼을 내고 다가왔다가 사라졌다

‘나 지금은 어때?’ ‘그럼 지금은?’하며

기대 찬 눈망울로 나를 응시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천상천하 유아독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