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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로버트, 미셸 루트번스타인 | 박종성 옮김 | 박영심 디자인씽커

by 컬러코드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추천의 글 |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창조적 섬광 (이어령_ 전 문화부장관)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고 나는 늘 생각해 왔다.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중략)
이 책은 음악, 미술, 과학, 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마르셀 뒤샹, 버지니아 울프,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등 분석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창조의 드림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그들의 '생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눠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란 타고난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음을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기존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통합해 혁신적인 새 지식을 창조하느냐이다.
이제 어느 것 하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상상력이란 이렇듯 이미 있는 것들을 통합해 새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말은 느낌을 나타내는 기호일 뿐 그 느낌의 본질은 아니다.
말은 이해를 위한 표현수단이지 느낌의 구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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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뭔가를 증명할 때는 논리를 가지고 한다.
그러나 뭔가를 발견할 때는 직관을 가지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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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13가지의 사고 도구를 소개하며, 과학과 과학을 무시하고 거대한 소형 어린이들이 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고방식을 분석합니다. 저자들은 특정 분야에 있고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될 수 있으므로, 독자들이 이러한 사고방식을 연습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생각도구 1 | 관찰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듣는 것'과 '주의 깊게 듣는 것'의 차이
마르쉘 뒤샹이 재발견한 일상의 가치들
괴테에서 헨리 밀러까지 관찰을 위한 예술 훈련법
관찰을 통해 깨닫는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

생화학자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는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 비타민 C를 발견했다. "내가 색깔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직도 색깔을 좋아한다. 색깔은 나를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만든다. 나의 첫 번째 의문은 왜 바나나가 상하면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가였다. 그는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폴페놀이라는 화합물이 산소와 작용하면 일종의 딱지인 갈색이나 검은색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생각도구 2 | 형상화

창스 스타인메츠의 사물을 그리는 능력
형상화는 세계를 재창조한다
당신은 북적거리는 파티에서 음악의 음계를 들을 수 있는가
시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비시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물리학을 '상상'한 아인슈타인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다양한 방법들

형상화는 많은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생각의 도구다. 통계를 보면 발명가뿐만 아니라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직업적 성공과 사각형 사고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리처드 파인먼 역시 머릿속으로 정교한 영상을 떠올리는 능력이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답의 형태적 특정을 먼저 봅니다. 특정을 잡아낸다는 것은 그림 그리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죠." 파인먼이 밝힌 대로 그는 어떤 문제를 풀 때 먼저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다듬는 작업을 했다. 그러고 난 뒤에 그 답을 이미지 형태에서 방정식 형태로 변환시켰다. "저는 사고의 대부분을 그런 그림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채우죠. 물론 맨 마지막에는 수학이 등장합니다. 수학은 머릿속의 그림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데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도구 3 | 추상화

피카소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추상화는 곧 단순화이다
추상화의 본질은 한 가지 특징만 잡아내는 것
움직임도 추상화된 수 있다
분야 간 경계는 추상화를 통해 사라진다
추상화는 중대하고 놀라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

오렌지 한 개를 온갖 방법으로 '추상화' 해보라. 그런 다음 사람을 추상화하라. (중략) 오렌지를 오렌지색이 칠해진 원으로 표현하거나, 사람을 추상화할 경우 막대기 모양이나 몸은 없으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머리로 표현한다. 그 화학적 구성이나 생태계에서 맡고 있는 생물학적 역할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렌지와 사람의 촉감, 냄새, 동작, 소리 등을 추상화한 사람은 별로 없다. 어느 누구도 드로잉이 아닌 음악이나 춤, 말, 혹은 수로 추상화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모슨 의사전달매체들이 추상을 표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추상화 과정에서는 배제된다. 추상화과정은 일반인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생각도구 4 | 패턴인식

아르침볼도의 정물화를 거꾸로 하면 무엇이 보일까
다빈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패턴인식에서부터
패턴인식과 시의 발견
음정배열의 조작으로 패턴을 발견한 쇤베르크
자연의 무질서 속에서 찾는 새로운 패턴
패턴의 부재인가, 아니면 패턴의 차이인가
체스 고수들은 패턴인식의 귀재들

패턴인식의 대가인 화가 모리츠 C. 에셔는 이 기술을 매일 연습했다. 그의 아들은 훗날 아버지의 작품을 이렇게 회고했다. "아래층에 있던 작은 욕실 벽은 녹색과 노랑, 빨강, 갈색의 소용돌이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버지는 연필로 강조선을 그려 넣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는 음영을 넣기도 하셨다. 나중에 보니 그것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기괴해 보이기도 하고 또 엄숙하게 느껴지기도 한 얼굴들이 나타났다. " 몇 달간의 작업 끝에 그 벽은 만든 얼굴들로 살아 숨 쉬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도구 5 | 패턴형성

크느그와레예의 움직이는 선들
대칭적인 패턴을 통해 독창적인 음악을 작곡한 바흐
푸리에 분석에서 전자공학까지, 패턴의 놀라운 변신들
가장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이 복잡한 것을 생성한다
패턴은 분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음악학자인 심하 아롬은 아프리카음악의 리듬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중앙아프리카의 다 리듬 음악을 기록한 수백 편의 오디오 및 영상기록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의외로 간단한 원칙 하나를 찾아냈다. 아프리카음악에는 박(beats)의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데, 그 주기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음악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었다. 각 연주자들은 계속 반복되는 일련의 박이나 음을 한 가지만, 그것도 아주 제한적으로 숙지했다. 이는 크느그와레예가 그린 원주민풍 그림의 선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과 유사하가. 그들 음악의 복잡성은 이러한 패턴을 여러 개 병치시킨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큐레이터들이 한 그림을 들고 다른 그림 앞을 지나쳐갈 때 우연히 형성된 패턴과 비슷하다.



생각도구 6 | 유추

양자론과 음악 사이의 유사성
헬렌 켈러는 보거나 듣지 못하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나
유추와 닮음은 다르다
낙하하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예술은 유추와 은유에 기반한다
음악적 유추를 통해 탄생한 에셔의 쪽매붙임작품
유추할 수 없다면 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가장 일반적인 견지에서 유사란 닮지 않은 사물 사이의 '기능적인 닮음'을 말한다. 플랑크는 한 때 음악 쪽으로 진로를 결정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그렇다고 전자가 정말로 진동하는 현이라고 말할 의도는 없었다. 그저 전자의 움직임을 진동하는 현처럼 여기고 수학적으로 그것을 풀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략) 플랑크는 이 수학적 모형을 가지고 전자들이 움직이는 궤도가 왜 현재의 바로 그 궤도가 되는지를 설명했다. 정상파를 가지고 유추를 하는 도중에 플랑크가 주목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현이 진동할 때 모든 진동 에너지즌 그 파절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양자화된다는 것이고, 이는 하나하나의 개별단위들로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랑크는 계산을 해나가면서 이 양자화된 다발들이 원자 스펙트럼의 선 하나하나로 표시되는 에너지양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바로 개별원자의 '화음적' 특징인 것이다.



생각도구 7 | 몸으로 생각하기

침팬지는 어떻게 천장에 달린 바나나를 먹었나
몸의 움직임이 생각이 된다
몸으로 '느껴야'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는'과학자와 수학자들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는 것
몸의 일부가 사라진 뒤에도 감각은 남아 있다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에 의하면 "지속적인, 그러나 무의식적인 감각의 흐름이 우리 몸의 동작부위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이 감각의 흐름이란 우리가 '제6감' 혹은 '비밀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자신의 근육을 살피고, 위치나 긴장상태, 움직임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숨어 있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그 과정은 색스의 말처럼 대개는 숨어 있다. 우리가 생소한 기능, 이를테면 자전거 타기나 야구하기, 망치나 드라이버 다루기, 새 악기 연주하기, 스웨터 뜨기, 유리 불기 같은 일을 처음 배울 때는 대단히 의식적이 된다. 이런 기능에 숙달되지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그러다 자전거 타기나 피아노 치기 같은 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으면 점차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다. 공을 어떻게 맞힐까를 궁리하지 않고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으며, 손가락을 어디에 어떻게 대야 하는지 기억해 낼 필요도 없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는 공공연히 손과 입을 움직이며 곡을 썼다고 한다. 생각하고 창조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 등이 불려 나오는 순간이 바로 '몸의 상상력'이 작동하는 때다.



생각도구 8 | 감정이입

대니얼 데이루이스는 극 중 인물의 인생을 '살았다'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 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복잡한 침팬지 사회를 감정이입으로 연구한 제인 구달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내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게 하라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J.S. 바흐의 아들 C.P.E. 바흐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음악가는 스스로 감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청중에게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모든 감정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기분을 드러내야만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사한 기분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의 비밀을 푸는 열쇠는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작은 기적. 혹은 무의식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연주자와 작곡가 사이의 깊은 교감"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아라우에게 있어서 음악가란 곧 배우이며 여러 역할과 다양한 유형의 성격을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해석자란 반드시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빠꿈으로써 낯선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각도구 9 | 차원적 사고

공간을 입체적으로 생각한다
2차원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3차원 물체를 2차원 평면에 그리는 원근법의 발명
조지아 오키프가 꽃을 크게 그린 이유
시간은 단 한 가지 차원인가?
콜더의 등장과 움직이는 조각
조각을 볼 줄 모르는 형태맹들
차원적 사고를 길러주는 기하학 모형

내과 의사들은 환자들 몸의 조각에 불과한 X레이 사진이나 MRI를 판독할 때, 그것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환치해 놓고 해석해야 한다. 추상미술가들도 마찬가지다. 평면 작업이 갖고 있는 문제를 명백히 보여준다. 입체파 미술은 3차원 물체가 가지고 있는 다면성과 입체성이 2차원 평면에 모자 될 때 나타내는 한계를 끈질기게 대비시킨다. 이 작품들은 2차원적인 세계의 크기나 색채, 형상이 3차원 세계와 다르게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과학뿐만 아니라 미술이나 공학, 상품제조, 일상생활에서도 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이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이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의 훈련과정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 가지 방법은 기하학 모형을 가지고 놀면서 그것을 실제세계의 물체들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3차원 퍼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다. 그것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는 없다. 세상을 뒤집어보거나 자신의 집 천장이 방바닥인 것처럼 상상해 보면 된다. 이런 경우 계단이 어떻게 보이고 2층에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도 상상해 보자.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은 제자들이 한결가이 형태맹이었음을 알고 난 뒤 몇 가지 흥미로운 훈련과정을 개발해 냈다. 요하네스 이텐은 학생들이 3차원 속에서 기초적인 기하학 형태를 경험시키기 위해 석고를 가지고 여러 기하학적 형태들을 만든 다음 섞어보도록 했다. 그럼으로써 한 형태가 다른 형태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도구 10 | 모형 만들기

군사작전의 모형이 되는 전쟁게임
모형은 본질을 구현한다
완성된 그림의 모형이 된 쇠라의 스케치
중국의 귀부인들은 벌거벗은 인형으로 진료받았다
전염병 확산을 막은 공중위생 모형
모형의 수확화로 순수한 모형을 얻을 수 있다
세계를 이해하려면 모형을 만들라

군대의 움직임을 모델링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들어 발달했다. 병사들을 본떠서 만든 축소인형들이 전 세계의 고대묘지에서도 발견되고 있긴 하지만, 군사 모형은 원래 전략과 기동작전 교재로 쓰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맨 처음 나타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의 루이 13세나 루이 14세 시대에 이르게 된다. 우리의 생각만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이 두왕 들은 엄청난 수의 병사인형과 축소된 요새모형들을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구 군대가 전투를 벌이는 현대적인 모형은 좀 더 근래에 들어서 만들어졌다. 1820년 경 폰 라이스비츠라는 민간인이 프러시아의 포병장교였던 아들과 같이 개발해서 당시 프러시아 군 수뇌부에 바친 '전쟁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프러시아 군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가상 전부를 구성해 보거나 작전 가능한 전투계획을 수립하여 그 실효성얼 검증해 볼 수 있었다.



생각도구 11 | 놀이

일 가지고 놀기
흔들리는 접시를 보고 전자궤도를 연구한 리처드 파인먼
콜더의 서커스 놀이와 움직이는 조각
현실을 가지고 놀았던 루이스 캐럴과 모리츠 에셔
젓가락 행진곡은 어떻게 탄생했나
창조적인 통창은 놀이에서 나온다

1936년까지 알렉산더 플레밍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과학자였다. 플레밍은 두뇌가 명석한 학생이었을 뿐 아니라 매우 열심히 일하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마법의 탄환'이라고 불리던, 파울 에를리히가 만들어낸 최초의 완전한 합성약인 살바르산을 매독치료제로 채택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플레밍은 연구자로 살아가는 한편 온갖 스포츠와 게임을 즐기는 데 시간을 쏟았다. 사격, 골프, 당구, 프로케, 체커, 브리지, 포커, 퀴즈게임, 탁구, 수구...,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게임을 할 때는 통상적인 규직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는 게임을 어렵게 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서 더 큰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과학이라는 게임 안에서 게임을 만들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올 때마다 그는 "미생물을 가지고 논다네"라고 대답하곤 했다. "물론 이 놀이엔 아주 많은 규칙이 있지. 그런데 어느 정도 이 놀이에 익숙해지면 그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생각조차 못해본 것을 알아낼 수 있게 되지" 플레밍에게 박테리아 놀이는 뜻밖의 귀중한 것을 운 좋게 발견해 내는 장치였다.



생각도구 12 | 변형

라에톨리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
사고 위 변형에서 출발한 스트로브 발명
변형적 사고가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한다
언어로 표현된 문제는 방정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행한 '음악적' 소변 분석
바흐의 다성음악을 이미지로 변형한 파울 클레
생각의 변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라에톨리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의 과정은 창조적 상상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리키와 그녀가 팀원들은 놀았고, 관찰했고, 패턴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패턴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 차원적 사고를 했으며, 몸의 움직임을 상상했고, 역할을 연기했고, 패턴을 만들고, 유추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그들이 발견한 화석이라는 추상을, 라에톨리에 발자국을 남긴 원인들의 운동감각적, 시각적, 감정이입적인 이미지로 변형시키는 데 이르렀다.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중에서도 이러한 상상력 넘치는 통찰들은 사진과 그림, 모형, 단어, 재연 등으로 변환되어 머릿속의 생각을 검증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생각도구 13 | 통합

감각과 의식이 교차하는 '우주적 동시성'의 세계
파란색은 첼로, 검은색은 베이스
생각의 본질은 감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
듣지 못하는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의 공감각적 사고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돼라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로
'모든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과학과 미술과 시의 훈련을 제대로 받은 나보코프에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즌 능력, 즉 그의 말을 빌자면 '여러 겹의 의식'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의 기억과 사고는 항상 다중감각적이었으며 감정적인 동시에 지적이었다. 체험에 대한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태도는 그가 썼던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학자들 또한 감각과 이성이 통합된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한다. 응용수학자이자 런던의 유니버시니 칼리지 학장이었던 제임스 라이힐은 이에 대한 훌륭한 사례가 된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60여 가지의 분야를 섭렵했다. 물리학과 공학, 역사학, 심리학과 수많은 ㅇ넌어들이 그의 학문적 영역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유체'에 대해 각별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배과고 있다. "나는 유동적인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한다. 물론 비행에도 흥미가 있긴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수영이다. 나는 바다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파도, 해류, 조수 이 모든 것이 나를 잡아 근다. 나는 수영을 할 때마다 바다를 보는 일이 너무 좋다. 그것 때문에 일주일에 3마일씩 수영을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모험수영'이라고 이름 붙인 장거리 수영을 자주 즐겼다. 실제로 라이트힐은 수영이야말로 자신이 항공역학과 유체역학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몸소 시험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_ 8가지 기본 목표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8가지 기본목표
창조적인 인물은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다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돼라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것

1. 우리는 학생들이 각 과목의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일 외에,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2. 이러한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3. 우리는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은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4. 우리는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5.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우리는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창조성의 본보기로 활용해야 한다.

7. 정신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8. 우리는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상상력 풍부한 만능인들을 양성하는 데 있다.



박영심 디자인씽커
결국, 전인 교육.
고루한 것 같지만 뿌리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15년 전 구매한 책이고 여러 번 봐도 볼 때마다 대단한 책. 이미 색이 많이 바랬고 455p의 두꺼운 책이지만 각주, 덧붙힘 보충자료들이 너무 도움이 많이 되는, 그 당시에 이러한 통찰력으로 책을 만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생각 훈련을 하기 위한 바이블.
매번 새롭고 매번 배움에 감사한 책. 이제는 정말 실천해야 할 때이다. 한 때 연구하고 싶었던 내용들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연구주제를 여러 번 바꾸고 졸업하면 너 마음대로 하라는 조언자들의 말을 이제는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식의 단계를 지나 새롭게 느끼고 만드는 디자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해 보려 한다.
2025년 초심을 잡으며 복습.



오늘날의 교육은 이론을 가르치면서도
이를 실제세계에서 적용하는 방법은 가르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상상력 결핍으로 이어진다.

교육학자 지앤 뱀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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