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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Aug 19. 2024

[관심줄래] 특별하니까, 먼저 MOON 두드려줄래.

녹아달샤베트달빛색


예술의 힘을 믿는 나는 4월에 백희나 작가의 작품 <달 샤베트> 뮤지컬을 예매해 놨다.

물론 아이들을 위해서다. 글이 그림이 된다는 것, 동화책이 뮤지컬이 된다는 것, 너무나도 환상적이지 않나.

벌써 8월이라니, 알림이 오지 않았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테다.


아직 브런치 작가로 합격 통보를 받은 지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매일 하지 않았던 일을 매일 한다는 자체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의식을 가지고 산다는 것, 그 의식에 대한 실천을 한다는 것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왠지 달이 차오르는 느낌과도 닮은 듯하다.


모두 그러하듯 태생이 그럴 수도 있고, 노력에 의해 그럴 수도 있고,

예술은 아무래도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겠지만, 천재는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는 사실!! 잊을 수가 없다.

백희나 작가를 보면 더 많이 반성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상업적인 디자이너로서 개인전도 해보고 글도 쓰고 있지만 직업으로 하는 글쓰기와 작품은 참 다르다.

나는 일단 예술가도 작가도 아니기 때문에(작품과 글로 돈을 벌지는 않으니까) 어느 정도의 절제된 감성과 작품성이 고만고만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덜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앞으로 무슨 MOON을 두드려야 할까?


어찌 보면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계속 마음을 먹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안"이 아닐까.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방어기제"에 "즐거운 루틴"으로 합리화하여 긍정의 빛 발산하기.

혹은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었던 걸까. 생계를 위하더라도 일단 즐겁고 조금 "덜 불안"하면 될 것 같다.


매일 누군가의 일을 해주며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그러기보다 이제는,

주변의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줬으면 했다.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나만의 무언가로 남기도 하겠지.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특별히 유명한 디자인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욕심은 많아서 글까지 쓰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오늘은 나름 문화생활의 날로 정했다.

문화회관에 간 김에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의 미술전시를 보고 <달 샤베트 > 뮤지컬을 관람하기로 했다.

특별히 딸과 함께, 딸이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속상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역시나 '달'은 어떻게 색이 만들어졌는지 묻는다.

내가 Ai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도 엄마에게 기대를 걸고 물어봐준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달의 색보다는 달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위성에서 바라보는 실시간 달의 모양을 예측해서 보여주는 사이트도 있다.(하단 링크)

출처 : https://starwalk.space/ko/moon-calendar


"달이 차오른다~ 가자!"

바로 음악이 생각난다. 씩씩하고 그 음악을 들은 후, 정말 달이 차오르는 걸 관찰했더랬다.


초승달(New MOON)은 왼손 엄지의 손톱 모양, 그믐달(Old MOON)은 오른쪽 엄지의 손톱 모양으로 기억하면 쉽다. 매번 조금씩 달을 보며 천문학도 공부해 보기를..

예전에 나도 별을 좋아해서 아이디는 '아기별'이었고, 종교가 거의 '달님'이었던 것 같다.

먼가 해결되어야 할 일이 있으면 달님께 빌었으니 말이다.



<달 샤베트> 뮤지컬 커튼콜 장면


그런데 문득, 갑자기! 4살 즈음부터 초등학교 6학년, 심지어는 중학생, '보호자 어른'까지 모두가 걱정이었다.

막연히 '뮤지컬을 본 아이들 모두 달의 색은 노란색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노란색 조명과 블루배경이 공존하니 "초록빛"도 약간 느껴진다. 신비롭다.

'제발 상상으로 이어져서 다양한 창의성이 떠올라 일상이 행복 해지길'  바라본다.


천문학자도 아니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지만 '달빛 색' 이야기를 듣고 싶은 아이에게 해 줄 말을 준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달은 별과 함께 밤하늘을 밝혀준다. 크게 평상시, 일출이나 일몰, 월식이 일어날 때 색이 다르다.

평상시에는 보통 햐얀색이나 은색빛이다. 지금 표현된 L:90은 명도의 밝기인데, 은색표현이 되지 않아 회색이 되어버렸다. 인쇄 시에도 별색의 잉크(은박)를 사용하지 않으면 은색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흰색이지만 그림자와 텍스츄어들의 표현이 어둡게 보여 밝은 회색 은색처럼 보인다.

일출이나 일몰 시, 달이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에는 대기가 빛을 산란시켜 주황색이나 붉은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 태양이 지평선에 가까워질 때 하늘이 붉게 보이는 이유와도 비슷하다. 또, 월식이 일어날 때, 개기월식 중에는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 붉은색으로 보인다. "블러드 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Blue Moon"도 있다. 달빛의 색깔과 상관없이 윤달과 관련이 있는데 보름달이 한 달에 2번 뜰 때 달은 푸른색으로 보인다. 14년마다 한 번씩 나타나는'슈퍼 블루문'을 들어봤을 것이다. 블루문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행운을 상징한다. 서양에서는 푸른색이 우울하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유래도 있다.

색이 달라지는 이유는 주변환경과 대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달 샤베트>에 나오는 노란색 달은 특정 조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보통 달이 지평선에 가까울 때, 대기의 두꺼운 층을 통과하면서 빛이 산란되고 붉은빛과 노란빛이 남게 된다.

태양이 낮게 있을 때 붉거나 주황색으로 보이는 이유와 비슷하다. 대기의 입자들이 파란빛을 산란시키면서 노란색과 붉은빛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아, 우리가 보는 달의 색이 바뀌는 것이다.


<달 샤베트>에 등장하는 달처럼, 공기 중에 먼지, 연기, 오염 물질이 많을 때에도 노랗게 보일 수 있다. 빛의 산란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도 많이 쓰고, 선풍기도 많이 틀어서 모두 녹아버릴 것이다. 달도 녹을 것이고, 늑대 할머니가 떨어지는 달 국물(?)을 받아다 시원하게 샤베트를 만들어 나눠주는 이야기 등 아무래도 일상의 소재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쓴 작가는 천재인 듯했다. 물론 그 유명한 <구름빵>, <수박수영장>, <알사탕> 등의 그림책이 모두 성공이다. 상상이 펼쳐진다. 하나밖에 없는 일러스트도 너무 멋있다.


ESG와 디자인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나는 책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뮤지컬로 이렇게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내용이 전달되다니 감동이었다.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달 샤베트라고 검색했더니 "걸그룹"에 관한 기사가 검색이 된다.

오리지널 작가들의 고충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기사였다.(링크)

(기사 내용 부분)
작가는 맨 처음 달샤베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말문을 열었다. 작가가 처음 '달샤베트'를 떠올리게 된 것은 무더운 여름 작업실에서였다. 너무 더워 창문을 열자 훅 끼치는 더운 열기와 함께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어컨 실외기 소리였다. 그 소리에 작가는 정신을 번뜩 차렸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나 거리의 풀과 나무는 실외기의 열기로 더 덥지 않을까. 이러다 다 녹겠다. 달도 녹겠어' 하는 생각으로 떠올린 것이 이 '달샤베트' 였다.

출간 4개월 만에 4쇄 2만 8000부가 팔려나갔다. 2010년 중앙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도 꼽혔다. 중앙일보는 12월 18일 자 기사를 통해 "무더운 여름밤 녹아내린 달로 셔벗을 만든 반장 할머니 이야기인데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도 찾아도 찾아도 또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라고 선정의 사유를 밝혔다. (Daum, 미디어 오늘, 2011.1.6)


<달 샤베트>에서 할머니가 만든 빛나는 노랑빛의 달 샤베트를 동네사람들과 나눠먹고, 달이 녹아 없어져서 지구로 달을 찾으러 온 옥토끼들에게 달을 되찾아주겠다고 하시며 화분에 달빛을 뿌리니 노란 "달맞이꽃"이 마법처럼 피어난다.      


달맞이꽃의 전설은 그리스로마 신화이야기에도 나온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 중에 혼자 달을 사랑하는 요정이 있었다. 별이 없어지면 달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이 제우스에게 달려가 이 이야기를 전했다.

화가 난 제우스는 달을 사랑하는 그 요정을 달이 없는 곳으로 쫓아버렸다.

그 사실을 들은 달의 신은 자기를 사랑해 준 요정을 찾아다녔지만 제우스의 방해로 만날 수가 없었다. 세월이 지나 달을 사랑한 죄로 요정은 병이 들어 죽고 만다. 요정이 죽은 뒤에야 요정을 찾을 수 있었던 달의 신은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며 요정을 묻어줬다.

그 요정이 죽고 난 뒤 제우스는 요정의 영혼을 '달맞이꽃'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 소원, 마력, 밤의 요정'이라는 뜻을 가진다.


달맞이꽃 차로도 마시고 인디언들은 피부염이나 종기를 치료하고 달여서 인후염, 감기 통증완화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샛노란 꽃이 예쁜 줄만 알았더니 효능도 지금 코로나 시기에 딱 필요하다.

꽃은 7월에 노란색응로 피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든다. 저녁에 피는 꽃이라 말 그대로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 '달맞이꽃(Evening Primrose) '이다.


달맞이 차가 집에 있다면 찾아서 한 번 마시면서 릴랙스를 해보고,

달맞이꽃에 대해서도, 달에 대해서도 한번 더 공부해 보면 좋겠다.

아이들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달 샤베트> 음원을 듣는 것도 추천한다.


노란색의 달이 특별한 이유,

환경오염으로 인해 녹는 달을 동화의 소재로 한 작가는 다시 한번 더 대단한 것 같다.

입추가 왔지만 아직 더운 여름, 에어컨, 선풍기 조금 자제하고 약간의 더움도 느껴보길..


달의 색도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다양한 색을 띤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팩트다.


달이 만약 샤베트처럼 녹는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오늘 내 마음에는 어떤 색의 달이 뜰까?

이제 어떤 MOON을 두드려 볼까?


지금 하고 있는 게 맞을 테니, 조금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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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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