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올려업피치색
올여름 복숭아 한입 했나요?
꼭 여름이 아니라도 통조림, 음료, 식초 등 다양하게 가공되어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마음에 "감정"이 들어가면 얼굴에 홍조가 띠는데
그 표현을 복숭아색이 되었다고 한다.
아들은 아빠에게 '복숭아'를 사 오라고 주문을 했고, 딸은 '샤인머스캣'을 사 오라고 주문을 했다고 한다.
말만 하면 다 나오는 줄 아는 아이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래도 '원하는 게 있다는 거, 먹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좋은 거지' 라며 한숨 한번 쉬고 합리화를 해본다. 참 귀한 과일이름을 너무 쉽게 주문한다.
어찌나 취향이 다르신지, 복숭아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은 "피지올려업복숭아"색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역시나, 봉숭아는 왜 그 색일까요?라고 한다면 바로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 때문이다. 복숭아의 경우에는 과육이나 껍질에 안토시아닌이 적당한 농도로 존재하면서 핑크색 또는 붉은색을 띤다. 붉은색을 띤다고 하면 왠지 건강에 좋은 과일로 이제는 느낌이 온다. 어찌 생각해 보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가공식물의 제작과정이나 유통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주황색에서 붉은색을 차지한다.
참.. 복숭아를 주문해도 자세히 해야 한다. 먼저 딱딱한 복숭아를 원하는지, 물렁한 복숭아를 원하는지부터 털이 있는 복숭아, 털이 없는 복숭아, 백도, 황도, 천도복숭아 등 종류도 참 많다.
보통 6~8월 초까지 나오면 단단한 복숭아이고, 8월 중순 이후부터 10월까지는 물렁한 복숭아이다.
얼음음료수 피치, 피치 프린세스, 피치 항공, 카카오톡 어피치 등 다양한 소스에서 "피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잠시 떠올려보면 여성스러운 핑크색계열이 많이 보인다. RP - R - YR - Y 스펙트럼에서 R를 조금 더 추가하느냐, Y를 더 추가하느냐에 띠라 핑크계열 - 주황계열로 표현할 수 있다.
컬러카드에 Lab코드에서도 a값을 높이면 Red가 추가되어 붉은색에 가까운 핑크로, b값을 높이면 노란색이 추가되어 주황색을 띠게 된다. 어떤 농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수백 개의 색이 만들어진다.
핑크계열 피치색으로 '피치공주'가 표현될 때는 대부분 "사랑스러움"이나 "귀여움"을 콘셉트로 할 때, 노랑머리에 핑크드레스를 입고 나온다.
사실 과학적으로 "점묘법(Pointage)'의 효과를 기대하고 그렇게 배치했을 것이라는 컬러코드의 해석이다.
빛과 색채의 과학적인 점묘화 작품은 매우 화려하다. 일반인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점묘법의 설명으로
그냥 점만 찍어서 그리는 그림이라고 알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다른 사실이 숨어있다.
점만 찍는다고 색이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 주황색을 보여주고 싶으면 빨강-노랑 점을 찍어서 주황색으로 보이게 하는 원리인 것이다.
초록색을 보여주고 싶다면 실제로 노란색과 파란색을 찍어서 녹색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결국,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심리를 자극하는 혼색이다. 중간혼색이라고도 하고 회전혼합, 병치혼합이 포함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망막에서 뇌까지 연결되어 있는 시넙스에서 자연스럽게 색을 만들어서 판단하게 한다.
복숭아 이미지를 보면서 나는 어떤 색에 비중을 더 많이 주고 있는가? 내가 더 많이 보이는 색이 무엇인가?
비율을 어떻게 하면 더 연하고, 더 진하고, 더 붉고, 더 노란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주황색을 연출할 수 있는가.
전체적인 혼합의 색이 가장 복숭아에 가까운 색인가?라는 약간은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다.
점묘법(Pointillism)으로 제일 유명한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컴퓨터로 쉽게 만나지만 가로 3m X 세로 2m가 넘는 대형그림을 무려 2년 동안 붓으로 일일이 점을 분할하여 찍어 그린 그림이다. 똑같은 점의 크기, 똑같은 간격의 점들이 섞여 자연스러운 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 생각을 하고 의도적으로 그렸다는 점을 알고 감상해야 한다.
색채학의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근대미술의 한 양식인.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 Neo-impressionism)이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미술 운동으로 인상주의(Impressionism)를 계승하면서 새롭게 혁신적인 가능성을 선보였다. 인상주의라고 하면 형태는 정확하지 않지만 색으로 느낌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쇠라는 물감으로 빛의 특성인 가산혼합의 효과를 내는 이 새로운 기법을 '색광주의(Chromoluminarism)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결국 물감이지만 '빛'을 예민하게 해석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19세기에 지금의 컴퓨터와 카메라의 디스플레이 속 수많은 점들의 표현을 회화로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지 않은가. 이 기법을 바탕으로 컬러티비도 발전이 되었을 테지, 결국 밝은 곳, 어두운 곳의 빛을 점으로 조정했다는 사실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점만으로도 형태를 만들어낸 사실 자체도 높이 평가한다.
올해 팬톤(Pantone)에서 선정한 컬러가 바로 "피치 퍼즈(Peach Fuzz, Pantone 13-1023)이다.
포용성과 친절, 협력에 대한 갈망을 담은 색, 따뜻하면서도 현대적인 우아함이 느껴지는 색이라고 한다.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피치는 복숭아야."라고 말하면서 과일과 캐릭터들을 연상시키며 새로운 복숭아피치색을 찾아보게 하는 건 어떨까?
무엇이든 괜찮다~ 답이 없으니까,,
고정관념없이 발언한 컬러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는 공감해주면 된다^^
복숭아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으로 전파되며 "피치(peach)"라는 영어 단어도 페르시아를 뜻하는 "Persia"에서 유래되었다. 유럽과 지중해 지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되었다.
물론 언어위주의 이미지학습법이다. 복숭아의 역사는 4,000년 전 중국에서 최초로 재배되었다고 중국 문헌과 고대 벽화에서 복숭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참 귀한 과일로 불로장생의 전설 속에 등장한다. 그만큼 여러 문화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에서 주변 국가인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 재배법고 품종이 다양해졌다.
오늘은 일본의 전래동화 "모모타로"이야기를 읽어주고 은근슬적 의미를 기억하게 해 볼까?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에서 빨래를 하던 중 큰 복숭아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할버니가 복숭아를 집으로 가져갔다 힐아버지와 나눠먹기 위해 복숭아를 자르려고 하자, 복숭아가 두 쪽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귀여운 아기가 나타났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아이의 이름을 "모모타로"라고 이름 짓고, 정성껏 키운다. "모모"는 일본어로 복숭아를 의미하고, "타로"는 흔히 장남에게 붙이는 이름이다.
모모타로는 건강하게 자란 후,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오니(도깨비)들이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소식을 듣고 도깨비를 물리치기로 결심했다. 할머니가 만들어준 기운이 나는 경단을 가지고 모험을 떠난다.
길을 가던 모모타로는 개, 원숭이, 꿩과 친구가 되어 도깨비섬으로 간다. 동물친구들과 협력하여 도깨비들을 물리치고 빼앗긴 보물과 식량을 되찾아 마을로 돌아온다.
모모타로와 돌물 친구들은 마을 사람들의 환경을 받으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이야기이다.
구전으로 내려오지만 정의와 용기, 우정의 중요성으로 복숭아는 생명의 상징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모모타로는 일본에서 영웅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동양에서는 생명과 다산의 상징으로 길조로 여기고, 서양에서는 사랑과 결혼의 상징으로 로맨틱한 감정을 표현하여 복숭아꽃을 결혼식과 같은 행사에서 장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복숭아꽃은 주로 연한 분홍색이나 흰색이다. 은은하고 깨끗한 느낌을 띠어 봄에 피는 복숭아꽃은 소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건강과 회복을 상징하는 식품으로 복숭아 씨앗이나 과육은 혈액 순환을 돕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는 액운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사용해 액운을 막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색상과 모양 자체만으로 기쁨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는 풍요로움이 상징이고 여름철 풍요를 수확하는 대표적인 과일로 다양한 문화에서 사랑받고 있다.
복숭아 털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껍질에 미세한 털에 포함된 단백질과 기타 물질이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으로 일어난다. 껍질을 제거하고 먹거나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
은은하고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복숭아 색에 피치를 한 템포 올려본다.
복숭아나무 가지 들고 피치 올려~~~ 얍!! 주문을 걸어 가을 추수 및 올해 마무리를 잘해달라고 빌어본다.
조금 채도를 높였다. 멀리서도 조금 잘 알아볼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여
나의 주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해 주세요^^
오늘, 복숭아도 맛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더운날 건강도 챙기는,
기분 좋은 주문도 걸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오늘, 나는 무슨 색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