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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알유 Nov 05. 2023

썸이라도 타야하는 이유

연애세포란 끼쟁이들만 있는 게 아닌 듯

진짜로 외면이 다인줄 알던 철없는 시간이 지나고, 몸에 밴 매너가 더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외면과 매너와 연애경험은 비례하더라)


같은 팀에 결혼을 빨리한 대리님이 한 분 있는데, 

정규직 채용이 되었을 때, 메신저로 '키보드 밑에 보세요' 라고 아래에 커피쿠폰 30개쯤을 선물로 주셨다.

진짜 별거 아닌데, 웬만한 남자들은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다. 

정규직 채용을 맞아 선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우리회사는 채용형인턴이 명목상이라 100%정규직 채용이다.)


직접 손으로 줄 수도, 책상 위에 쪽지와 함께 올려놓을 수도 있는데

메신저를 읽고 그걸 보는 시간까지 사람이 기대하고 설레는 시간을 주는 거다. 

나도 써먹어야지,, 배워야지 싶었다. 


이렇게 이성으로 보는 지, 안 보는 지와 상관없이 사람을 만나다 보면 굳이 싶은 배려를 하는 사람과

남한테 피해를 안 주면 되지라는 생각이 보이는 사람이 있다.

후자도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주변에 연애를 쉬지 않고 하는 사람을 보면 배려를 굳이 한다.

내가 말하는 배려는

문을 잡아준다든지, 생수병을 따서 상대한테 준다든지, 식당에서 셀프반찬을 가져온다든지,

음식을 잡아줄 때 본인 젓가락을 반대로 들어서 찝어준다든지 이런 것들이다.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이런 사소한 행동이 배려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작은 이야기거리 초콜릿이 커피가 되고 커피가 밥이 되고 밥이 술이 되는 뭐 그런 상황을 만들게 된다.

안 하는 사람은 왜 굳이 끼를 부려야 하지? 생각할 수도 있는 건데,

만약에 내가 한소희, 차은우가 아니라면 다른사람도 그 사람에게

굳이?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문이 열려있는 사람끼리 여기저기 왔다갔다하기에 편한데, 

문이 닫혀있는 사람을 문을 열고 들어가야하니깐 말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세포라는 게 이런거 같다.

비연애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썸을 쉬지 않고 타야 맘에 드는 사람이 오면 놓치지 않으니깐.

진짜 센스쟁이한테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모든 행동이든 굳이?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굳이 싶은 고데기를 하고, 굳이 싶은 친절을 배풀고 그런 게 차이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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