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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DAK 노닥 Feb 09. 2023

입자와 우주

에 대하여



고운 입자와 거친 입자. 커다란 입자와 자글자글 작은 입자.


입자粒子는 삶을 지탱하는 덩어리이면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그 세계의 전부이기도 한 묘한 기본단위 중 하나다.

필름사진에서의 그레인역시 매력적인 입자가 아닐수 없다.


예를 들면 사람도 우주의 입장에서는 입자와 다를 바가 없는데,

이 조그만 생명체가 온 지구를 누비며 자유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입자와 입자끼리 만나기 위해서는 인력도(끌어당기는 힘), 척력(밀어내는 힘)도 필요한데 사람의 관계가 딱 그러하다. 높은 세계에서 바라본 인간의 세계는 입자가 불규칙하게 움직이다가, 척 하고 붙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하게 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브라운 운동이라고 물리학에서는 이름붙이기도 했다(물론 사람이 곧 입자라는 개념을 의도한건 아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우주는 그저 차가운 존재일까? 생각해보면 우리같이 너무 바쁘지만, 사려깊은 존재가 아닐까.

사람이 우주를 바라보면 공포와 더불어 덧없음을 느끼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주를 보며 ‘너무나 넓은 세계’ 에 대한 경외심보다는 담담함을 느낀다.

인간 세상 속에서 작은 입자들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위의 세계 또한 인간 세계의 확장판과 다를바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르게 저 위에 있는 존재들은 인간과 다를바 없는 ‘큰인간bigman’이 아닐까? 우주는 그래서 나에게 친숙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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