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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작가 Dec 29. 2019

일 년을 마무리하는 법

일 년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의식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순간은 늘 다가온다. 일 년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까? 송년회로 가득 찬 연말이지만, 꼭 빼놓지 않는 일 년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어쩐지 이 의식을 치르지 않으면 온전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만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 의식을 치르고 나면 어쩐지 한 해의 마무리를 나답게 잘한 것만 같다. 온전히, 나답게. 그 의식에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의식은 바로 

일 년을 마무리하는 일기를 쓰는 것. 





첫째, 한 해 동안의 '+'와 '-'를 정리해본다.  

한 켠에는 그 해의 가장 행복하고 좋았던 일, 잘했던 일을 적고,

다른 한 켠에는 아쉬웠고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을 적어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 년 동안 기억에 남았던 일들을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다. 


적다 보면 힘들기만 한 한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기쁜 일도 많았고, 후회가 많이 남는 한 해라고 생각했는데 목표로 했던 일들을 이루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해본 한 해였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수많은 '+'와 '-'가 모여 나의 일 년이 되었다. 



둘째, 내년을 맞이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가볍게 적어본다. 

내년에 이루기 위한 어떤 거창한 목표나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그냥 내년을 맞이하는 나의 생각이나 하고 싶은 것들, 작은 생각들을 그냥 가볍게 적어보는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면 마치 아직 오지도 않은 나의 일 년이 너무 고생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정말 새로 만나게 될 친구를 대하듯 가벼운 첫 대화를 걸어본다. 


내년을 맞이하며 이런 것들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이런 기분이 들어 등등. 이렇게 가볍게 털어놓고 나면 왠지 내년이 부담스럽지 않다.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기분 좋은 설렘으로 대신한다. 




누군가는 일 년을 마무리하며 이런 일기를 적는다는 것이 고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일 년을 마무리하는 정리를 하는 일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의 일 년을 오롯이 다 알고 기억하는 것은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일 년이라는 나의 소중한 시간을 촘촘하고 정성스럽게 되짚어보는 일.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일 년을 존중하고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된다. 



잘 가 2019년, 

안녕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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