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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작가 Apr 05. 2020

잘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 매거진B <룰루레몬>

요가와 필라테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룰루레몬(lululemon)'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다. 룰루레몬의 로고가 박힌 운동복만 보아도 당장 요가를 하러 뛰어가야만 할 것 같은 설렘을 준다. 반면 룰루레몬에 대해 잘 모른다면 도대체 다른 운동복과 다를 바 없는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가 수많은 요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매거진 B에서 일흔다섯 번째로 펴낸 <룰루레몬>편은 그 매력과 이야기를 너무나 자세히 풀어내었다.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간직해두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이 많았던 이번 <룰루페몬>편을 너무나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룰루레몬이 지금에 오기까지

 

수익 확장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제품 판매가 아니라 경험 전달을,
요가 제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하나,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브랜드

룰루레몬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지역 커뮤니티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20년 전 캐나다에 최초의 매장을 오픈한 이후, 룰루레몬이 매장을 늘리고 미국까지 진출한 이유는, 리테일 확장의 목표가 아니었다. 단지 룰루레몬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싶었기 때문에 매장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룰루레몬은 미국에 진출한 후 4년 안에 65개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확장했으며, 매장과 커뮤니티를 통해 스웻 라이프라는 라이프스타일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그들은 이 라이프스타일을 밀레니얼 세대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룰루레몬의 글로벌 요가 앰배서더의 각 종 워크숍과 강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둘, 경험과 체험을 전달하는 매장

룰루레몬 매장은 고객에게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매장 내 직원은 '판매사원'이 아니라 '에듀케이터'라고 불리며, 이들은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 경험을 그대로 전하는 사람이다. 고객을 '구매자'가 아닌 매장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 '게스트'라고 부르며 필요로 하는 제품을 추천해주며 그와 관련된 운동방식이나 라이프스타일 관련된 조언 등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알려준다. 절대 '물건을 판매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굳이 영업이나 판매를 하지 않아도 제품이 훌륭하면 게스트가 스스로 구매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셋, 공감되는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룰루레몬은 요가 제품보다는 이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것으로 성공을 거둔 회사이다.


이제 휴대폰을 끄고 여러분의 마음을 여세요

'Please turn off your cell phone and turn on your heart.'  룰루레몬은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요가를 키워드로 '명상'을 주제로 한 이색 콘퍼런스를 주최하고, 한강 세빛섬에서도 '요가를 하고, 요가 그 자체가 되세요(Do Yoga, Be Yoga)'를 슬로건으로 요가 클래스를 진행했다.

"편안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이대로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세요."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에 마음 챙김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행사는 그 어떤 행사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스웻 라이프(The Sweat Life)', 건강한 삶을 주체적으로! 

스웻 라이프는 룰루레몬의 마음가짐에 대한 가이드를 주는 철학이자 일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예를 들면 오늘 저는 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트레이너를 만나 운동을 하고, 그와 함께 제 일에 대해 얘기하고, 회사에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지금은 이 인터뷰를 하면서 저라는 사람에게 충실하고 있어요. 이처럼 에듀케이터도 각자의 스웻 라이프를 살고 있습니다.' 룰루레몬 디렉터의 인터뷰에서 스웻 라이프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밖에 룰루레몬은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문화와 비전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룰루레몬식 문화를 담은 '매니페스토(manifesto)'를 만들었는데, 믿음과 신념, 삶의 실용적 지침, 동기부여 등을 주제로 한 이 문구는 룰루레몬의 쇼핑백, 매장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매거진 B'에서 소개하고 있는 룰루레몬의 매니페스토 중에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에 자리를 내주게 하지 마라.


'시도해볼 것이다' 대신 '할 것이다'라고 말하면 마법이 펼쳐진다.


당신의 목표를 코코넛 열매처럼 대하라. 세게 치고, 껍질을 쪼갠 후, 기뻐하라.






룰루레몬이 보여준 '잘 산다는 것'의 의미.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싶게 만들었던 것은 순전히 매거진 <B>의 편집장의 글의 첫 번째 줄 덕분이었다.  


'잘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대화의 주제는 부의 상징 혹은 그럴듯한 삶을 알아보는 척도로 이어졌고, 둘 모두 패션 아이템이나 자동차, 시계, 스마트 기어 등으로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없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렇게 다다른 결론은 특정 소유물이 아닌, 사람의 몸으로 삶의 수준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죠.  
...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살피는데 얼마큼의 시간과 돈을 쓸 수 있느냐의 문제에 가깝죠.
...
취향이나 스타일은 일정 부분 곁눈질로 학습이 가능하지만 건강한 삶이란 좀처럼 흉내 낼 수 없기에 궁극의 럭셔리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겁니다.

-p.9 EDITOR'S LETTER


'잘 산다는 것(Wellness)'과 '마음 챙김(Mindfulness)'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건강한 삶이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것이며, 나라는 존재와 품격을 완성해줄 중요한 재산이다. 이러한 재산을 잘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잘 산다는 것'의 핵심이 아닐까.



룰루레몬의 로고가 새겨진 제품을 입고, 경험하는 것은 그들의 스웻 라이프를 공감하고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그것은 곧 '잘 사는 것'의 시작이자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룰루레몬이 많은 요가인들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래는 이런 나의 생각을 뒷받침 해준, 매거진 B의 주옥같은 문장이다.

  

룰루레몬의 애슬레저 스타일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삶의 방식이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건강한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룰루레몬 애호가는 브랜드의 철학을 지지하며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
-P.58


훌륭한 스포츠웨어는 입은 사람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그 옷이 요가나 러닝을 할 때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면, 단순한 제품 경험을 초월하는 새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어요.
-p.18


요가를 기반으로 시작한 룰루레몬의 지향점은 '퍼스낼리티', 즉 개인의 속성에 닿아 있습니다. 누군가를 닮을 필요도, 목표에 주눅 들 필요도 없습니다. 신체를 단련하는 일이 삶을 구성하는 여러 태도 중 하나로 자리하길 바라며, 그 방식이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p.9


나도, 요가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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