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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버스 Oct 14. 2019

아줌마라는 호칭에 대하여


 관리실에서 무상으로 칼과 가위를  갈아준다 하여 

칼이랑 가위를 챙겨들고  갔다. 

9시에 시작인데 벌써 많은 주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명단을 작성하는데 

뒤에 있는 분이 줄을 삐딱하게 쓰셔셔 

관리하는 분이 

누가 먼저 왔느냐고 물어 봤다.

뒷분은 바로 나를 가르키며

" 이 아줌마가 먼저 왔어요~"

라고 말한다.

아줌마라는 말을 아직도 참 낯설다. 




아줌마[명사]
 1.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
2. 어린아이의 말로, ‘아주머니’를 이르는 말.
N 사전 


시 왜 아줌마라고 불리면 왜 기분이 안좋은지 알았다.

사전적 의미에도 나와있듯이 

낮추어 이르는 말이니  기분 좋을리가 없다.

그러더라도 사실 아주머니라는 말도  그리 썩 내키진  않는다. 






내 나름 동안이라고 생각하던 서른 살 초반 ^^;;


큰아이를 남편에게 잠시 맡기고

혼자 마트에 가는데

누가 뒤에서 

"아줌마! 중앙 시장이 어디예요?"라는 음성이 들렸다.


그때 당시 주위엔 "아기 엄마!", "홍이 엄마!" "새댁!"  이렇게 불러 주는 사람이 많았는데

갑자기 아줌마라고 불리니  매우 당황스러웠다.


왠지 그때는   아줌마 하면 40대 나 되서야 들을 호칭이라 여겼고 

이제 더 이상 여성이 아닌 중성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줌마라는 의미는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지하철에서 자리맡겠다며 가방을 던지거나

우샤인 볼트를 능가하는 속도로 빈자리로 돌진하는 

교양없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반갑지 않은 그런 이미지 였다. 



그래서 중앙시장이 어디인지 알면서도

그 사람에게 로봇처럼

 쳐다보지도 않고 

"모르겠는데요~"라며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ㅠㅠ


지금 내 나이 40대 

아줌마라는 소리

 이젠 익숙해질만도 한데 

들을때 마다 솔직히  불쾌하다. 


또 그렇게 불리지 않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중 관리도 하고

피부관리도 하며 

패션에 뒤지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참. 

남들 눈엔 그저 아줌마일 뿐이라는게 

좀 슬프기도 하다. 



요즘은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아줌마가 도와줄게~"

라는 말 대신 

"이모가 해줄게~"라고 하거나 

"내가 해줄께~!'

아님 아예 호칭을 생략한다. ㅋ


또한 나도 그렇게 불리는게 싫으니 

당연히 남도 듣기 싫다고 생각하여 

아줌마 대신 " 이분 , 저분" 또는 "여사님"하면서 대명사나 다른 호칭을 사용하곤 한다. 



 오빠. 언니 ,누나 ,형,어르신,이모 .처럼 

아줌마 아저씨도 

그나이와 때가 되면 자연스레 불려지는 호칭임에도 


어쩌다 이렇게 

불리면 기분 나쁘고 

주책맞은 꼰대의 이미지로 전락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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