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읽지 않게 되는

좋은 아웃풋에 꼭 필요한 좋은 인풋

by 이키드로우

요즘에 한창

쓰는 것에 빠져있었다.

내 속의 것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보니

한동안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어제는 글을 쓰지 않았다.

반즈음은 의도된.

글을 쓰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내 속의 것을 뱉어내던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내 속에

뭔가를 집어넣는 시간으로

치환된다.


기왕이면

양질의 인풋을 하는 것이 좋다.

몸에도 좋은 것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책이나 영화, 드라마도

몸에 좋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보더라도

몸에 좋을 만한 것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다.


내 속에 집어넣어진 것들은

꼭꼭 씹어서

내 몸의 일부로 만들어 내서

다시 뱉아야 한다.

필요한 만큼 되새김질을 해야

영양분은 꼼꼼히 흡수된다.





일단은 나를 위해 글을 쓴다고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된다.


정말 나를 위해 쓰는 게 맞아?

나의 어떤 부분을 위해서?

나를 마주하는 글은 과연

끊임없이 흘러나올 수 있는 류의

글감일까?

언제까지 나를 마주해야

나다움을 더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등등


나를 위한 글쓰기,

나를 마주하는 글쓰기도 필요하지만

글쓰기의 영역과 대상을 좀

넓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의 대상을 넓힐 것,

글감, 즉 소재의 폭을 넓힐 것,

사람들의 시간을 일부 뺏는 대가로

그들에게 읽을만한 글을 주려고

노력할 것.


처음 ‘틈틈이 독백’을 쓸 때보다

조금은 더 성숙한 걸까?

나만 보이던 시선에서

조금씩 타인과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현상이겠지?






어쨌든

좋은 아웃풋을 위해서는

좋은 인풋이 필요하다.

아웃풋만 자꾸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갈된다.

얼마간 무기력에 시 달린 건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인풋의 부재도

크게 한몫했다는 것을,

하루 동안 글을 놓으면서

조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