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마음의 구멍

유독 힘든 허함에 관하여

by 이키드로우

마음이 뻥 뚫린 상황에서는

글쓰기를 비롯한

일상의 모든 일들에

기운이 없어진다.


마음이 뚫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인지하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존재한다.


마음의 허함.

어떤 이는 사랑으로

어떤 이는 종교로

어떤 이는 각종 활동으로

어떤 이는 인간관계 등으로

그 구멍을 메꾸려 한다.


마음의 구멍은

위와 같은 활동으로 메꿔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영 메꿔지지 않을 것 같은 구멍도

필시 존재한다.


이 허함이

무엇에서 비롯된 건지

어떻게 하면 메꿔질지를

애초에 모르면

차라리 낫다.

모르는 게 약이 된다.


문제는

이 허함의 출처를 내가

정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이 구멍을 메꿀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상태에서는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과

한숨을 동반한 갑갑함이

밀려온다.


이런 부정적인 현상들은

삶을 제대로 못 살고 있다는 느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경우,

본의 아니게 틀어진 관계 등의

경우도 있겠지만

힘든 뻥뚫림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그리움’이 아닐까.


어떤 대상 또는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서 생긴

커다란 구멍.


감정에 함몰되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지만

나의 선호도와 관계없이

가끔 그리움은

나를 덮친다.


사람이 그리 만들어졌나 보다.

현실만을 살면 좋으련만

우리는 과거나 미래를 소환하여

기분 좋음에도 잠기지만

반대로

스스로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존재로

그리 만들어졌나 보다.


그래서 또 많은 철학자와 지식인들은

현재를 살라는 조언을

아낌없이 퍼부어 주셨는지도 모르겠다.

과거나 미래에 메이는 순간

마음에 구멍이 뚫릴 수가 있고

그 뚫림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


과거와 미래를 소환하는 것의

장점도 물론 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과거나 미래를 소환하기보다

그냥 지금을 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이 답 없는

마음의 뚫림이

조금은 힘들게 다가오는

그런 날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