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쉬게 하자
침대에 배를 대고
엎드려 있노라니
잠이 솔솔 오려고 한다.
아직 오후 9시 15분 밖에
안되었는데 말이지.
나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았나?
매일 같이 생각하지만
솔직히 확신은 없다.
매일 습관처럼 묻는 질문이지만
좀처럼 잘 살았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오늘 하루를
허비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느낌이 들까?
‘더 잘할 수 있었잖아!’
라는 생각이 그 이유인 것 같다.
늘 그렇다.
어쩌면 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지도 모른다.
더 잘할 수 있잖아!
더 달릴 수 있잖아!
더 해낼 수 있잖아! 하면서.
더 잘 해내려고 하는 태도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잘하려는 것이
완벽함을 향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잘하려는 태도는 문제가 없지만
완벽할 수 있다는 믿음은
문제가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수시로
나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 같다.
습관일까?
편하게 누워
영상이나 보면서
그냥 쉬고 있노라면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그래서 그렇게 쉬지는 못한다.
시간의 공백이 생길 때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강하게 휘몰아 치다 보니
그냥 쉬는 것에
관대하지가 않다.
많은 책들에서는
그냥 쉬어도 된다고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아마
근본적인 ‘불안’에서
좀처럼 쉴 수 없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
지켜야 하는 사람이 있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내가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자칫하면
뭔가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변질되어
나를 짓누를 수 있다.
내가 잘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일 수 있다.
책임감 때문에
나를 쉼 없는 틈새로
밀어 넣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롱런해야 하는 인생길에
쉽게 지치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하자.
오늘은 좀 더
편하게 쉬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