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는 듯 하지만 사실은 철저히 준비된 봄의 모습
입춘이다.
확실히 오늘은
어제보다 따사하다.
인식하지 못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보다.
겨울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봄이 보고 싶어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신비롭고 신선하게 피어나는
‘베이비 그린’의 색을 품은
봄의 형태, 그리고 봄만의 향기.
무척이나
그리웠나 보다.
봄이.
죽어 있는 것 마냥
움츠렸던 온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의 꽃들이 피어나는 것에는
형언할 수 없는 영감을 받는다.
봄에는 모든 세상이
활짝 핀 웃음을 짓는 것 같아
봄을 기다리게 된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시렸다.
불안과 무기력들이
틈틈이 강타한
매서운 추위들이 있었기에
간간이 느껴진
따뜻한 온기가
특별히 감사했던 시기였다.
입춘이라지만
여전히 겨울의 냄새가 섞여 있다.
며칠 뒤는 또 강추위가 온다고 한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온 만물이
봄을 맞이하려 준비하는 것이 느껴진다.
새싹이 오르고
꽃이 피어나는 것은
겨우 내내
열심히 준비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깨우침처럼 뇌리를 스친다.
싱그러운 봄을 기다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도 다시 봄날 같은 기운이
도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인간 관계도,
일도, 사랑도,
모든 삶의 전반에서
빈틈없이 준비되고 싶다.
이번 년의 봄은 나에게
어느 때보다 은유적으로 다가온다.
내 삶의 봄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에
이 겨울의 시간 동안
꼼꼼하고 탄탄하게 잘 준비해야지.
내 맘에 꼭 드는
봄 같은 나의 삶을
맞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중요한 곳에
나의 삶의 에너지를
차곡차곡 쌓아놓자.
인내하며 기다려 보자.
나만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