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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도시 류블라냐.

아쉬움도 지나가는거겠지.

여름에 접어들기 시작한 6월의 슬로베니아는

무척이나더웠었다.

낮엔 뜨거운햇빛, 더구나 약간은 습한공기.

그래도 돌아다니기엔 나쁘지않았던 날씨.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는 생소했었다.

어떤게 유명한지도 잘 알지못했고

이번기회가 아니면 두번다시못올거같다는 생각에

야간버스를 타고 도착한 슬로베니아는

깔끔한 도시 그 자체였다.

Slovenia

슬로베니아를 영어로 저렇게쓴다.

사람들이 말하길 S+love+nia라고말한다며

사랑의 나라. 또 그 나라의 수도인

류블라냐는 슬라브언어로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이 있다고도한다.

딱히 첫날에는 뭐가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지

알수가없었다. 결국엔

'아 내 감정이 썩었나보군'이라고 결론내버렸다.

류블라냐에는 다른곳보다도

티볼리공원이라는 큰 공원이하나있다.

엉덩이떼는것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나에겐 가장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티볼리공원을 걸었을때만해도

이런 마지막이 될줄은 상상도못했지만.

모든게 다 미련이라고 생각되지만

지금와서는 딱히 미련도 큰 지장이없는것같다.

티볼리공원을 다 구경한 후에 마셨던

스타벅스 커피.

차가운 라떼한잔을 가져다주던

기억이 문득 생각났었다.

별로 기분좋지만은 않은 기억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류블라냐는

때로는천국과도 때론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류블라냐에서의 4일은 아쉬웠던

순간의 연속들이었고,

전하고싶은 말들도 가득했던 아쉬움 가득한

도시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리고 말았던 곳.

이제와서 후회를 말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지만

사랑한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도시다.

이름자체로도 '사랑스러운'도시니까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 하나가

자기는 조금 감성적인 사람이되고싶다고

말한적이있었다.

고마울땐 고맙다고, 미안할땐 미안하다고

사랑할땐 사랑한다고 말을할줄아는게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중에 그런말을

했었었는데

정작 그 얘기를 이 글을 쓰면서 기억난다는게

당황스럽다.

감성적인게 이상한것만은 아니다.

또 이성적인것만도 이상한건 아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말할줄도 알아야한다.

그렇게 류블라냐를 떠나고나서야

나란 사람은

한마디도 할줄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라고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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