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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달리진 Sep 29. 2024

가 닿는 글을 쓰고 싶어진 이유 (2)

와 닿은 것을 기록하며 세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기 위해  


| 다시금 반짝이게 된 눈


어느 날, ‘괜찮아 마을’ 단톡방에 나의 글이 공유되었다. ‘괜찮아 마을’ 운영진이 우연히 내가 작성한 글을 발견하고 그 글을 링크로 공유한 것이었다. 운영진은 나에게 자세하게 프로그램 후기를 작성해 줘서 고맙다며 나중에 이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사용해도 되는지 물었다. 그 말에 나는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했다. 나의 글이 프로그램 홍보를 하는 데 쓰이는 것,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신감을 주었다. 프로그램을 함께한 멤버들도 내가 작성한 ‘괜찮아 마을’ 후기 덕분에 그때의 시간이 더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나에게 와 닿은 것을 기록한 것뿐인데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아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부풀었다. 그 말이 인사치레였을지라도, 나는 멤버들이 한 땀 한 땀 문자를 써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 것에 감사했고 보람찼다. 이 일은 큰 울림이 되어 취업 고민으로 혼미했던 정신을 번쩍이게 했고, 다시금 눈이 반짝이게 했다.


괜찮아 마을 감성 야경 투어


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그 꿈은 '나에게 와 닿은 것을 가 닿는 것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그 일은 콘텐츠 제작 업무를 하는 ‘콘텐츠 에디터’라는 직무와 가까웠다. 그러나 그 직무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헷갈렸다. ‘기업이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와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에 따라 각 기업의 ‘콘텐츠 에디터’ 업무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 직무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채용 공고를 잘 분석하며 기업에서 ‘콘텐츠 에디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파악해야 했다. 어느 기업의 경우에는 ‘콘텐츠 에디터’ 업무를 콘텐츠 마케터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어느 산업의 ‘콘텐츠 에디터’에 맞을지 짐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 집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에 대해 잠깐 더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컨셉진’에서 진행하는 ‘에세이 캠프’에 참여했다. 매일 한 단어에 대해 나의 이야기를 적으며 오롯이 글과 나만 존재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노트북을 붙들고 작성했다. 한 달 후, 하얀 워드 창을 앞에 두고 애쓴 시간이 쌓여 한 권의 에세이가 완성되었다. 매일 주어진 한 단어를 매개체로 하여 나에게 질문하며 쓴 글이었다. 이런 과정은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었다. 집이 한정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나는 글과 나에게 몰입하여 에세이를 작성했다. 이제야 집도 무궁무진한 공간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컨셉진: 매달 새로운 사람으로 한 달을 살아볼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컨셉진'과 '괜찮아 마을'을 알게 된 계기

처음 ‘괜찮아 마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언니 덕분이었다. 당시 언니의 직장 동료가 유일하게 구독하던 매거진은 ‘컨셉진’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잡지였다. 언니가 직장 동료에게 빌려서 읽은 ‘컨셉진’ 82호는 ‘당신은 누구를 응원하고 있나요?’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호수의 컨셉진 인터뷰에는 ‘괜찮아 마을’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그 인터뷰는 언니에게 가 닿았고, 언니는 취업 준비 중인 나에게 시간이 되면 '괜찮아 마을'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이 덕분에 나는 ‘괜찮아 마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는 에세이 캠프를 수료한 후, 컨셉진 ‘에디터 스쿨’을 수강하며 에디터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에 관해 공부했다. 아이템 촬영 과제, 기획안 작성, 인터뷰 기사 작성 과제를 하며 '콘텐츠 에디터'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쌓고 역량을 강화했다.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과정은 나를 숨 쉬게 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새로운 나를 마주하게 했다. ‘에디터 스쿨’을 수료한 후에는 그 열정을 이어가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작성하며 ‘콘텐츠 에디터’ 직무가 있는 채용공고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 누군가에게 가 닿고자 쓴다


누구나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와 닿는 무언가가 있다. 이것은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삶의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또한 질문이 되어서 세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게 한다. 그러나 그 호기심은 찰나의 것이다. 주도적으로 그 마음을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된다. 나 또한 기록하지 않아서 놓쳐버린 것이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그날 와닿은 것을 기록하고자 한다. 이 행위가 ‘주도적인 나’를 만들고, ‘되고 싶은 나’에 가까워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기억이 잊히지 않으면 좋겠다’라는 그 울림을 기억하며, 나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가 닿고자 애쓴다.




다음 편에서는 직접 경험해 본 '콘텐츠 에디터' 일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 마을 '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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